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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채용당사자, 응분 책임져라

기자명 법보신문
  • 사회
  • 입력 2007.09.10 17:40
  • 댓글 0

석림동문회, 7일 책임 촉구 성명 발표

동국대를 졸업한 스님들의 모임인 석림동문회(회장 법타 스님)가 신정아 교수 채용과 관련된 당사자들의 책임을 촉구하고 언론의 불교 우롱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9월 7일 ‘동국대를 사랑하는 석림인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 석림동문회는 “최근 신정아씨 교수채용을 둘러싼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동국대가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어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의 입장에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특히 본 사건이 동국대의 인사문제로 끝나지 않고 직접적 관련이 없는 조계종단의 알력과 갈등으로 비춰짐으로써 전불교계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더욱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석림동문회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들은 모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불교계에 끼친 잘못에 대해 철저히 참회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민과 불자들 앞에 엄숙히 참회하고 모교발전과 불교발전을 위해 멸사봉공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림동문회는 성명서를 통해 △신정아 사건을 대선용 정치쟁점으로 부각시켜 소모적 논쟁을 일삼지 말 것 △언론이 모든 불교계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여 불교계를 우롱하는 행태를 즉각 중지할 것 △신정아씨 교수채용 문제와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질 것 △검찰은 신정아씨 교수채용과 관련한 의혹을 숨김없이 조사하여 당사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이하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 동국대를 사랑하는 석림인의 입장 -

동국대학교는 구국의 염원으로 불교계의 선각자들이 설립한 학교로서 그동안 수많은 민족의 동량들을 배출해 낸 대표적인 민족사학입니다. 그러나 최근 신정아씨 교수채용을 둘러싼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어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의 입장에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특히 본 사건이 동국대의 인사문제로 끝나지 않고 직접적 관련이 없는 조계종단의 알력과 갈등으로 비춰짐으로써 전불교계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더욱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단의 지원으로 모교에서 깨달음과 보살행의 이상을 키워왔던 1천여 석림 동문들은 이번 사태를 접하면서 슬기로운 해결을 기다려왔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음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들은 모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불교계에 끼친 잘못에 대해 철저히 참회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민과 불자들 앞에 엄숙히 참회하고 모교발전과 불교발전을 위해 멸사봉공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번 사태의 책임은 잘못된 인사와 그에 따른 문제를 스스로 풀지 못하고 밖으로 끌고 나가 비난을 자초한 당사자들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신정아씨 사건을 정치적 이슈로 부각시켜 대선용 정쟁으로 비화시키려는 일부 정치권의 행태는 불자들을 모욕하는 것인 만큼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언론 역시 이번 사태를 흥미위주의 추측성 기사를 남발하고, 마치 전체 불교계가 연루된 비리인양 확대보도하는 것은 석림 동문을 비롯해 20만 동문과 불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우리사회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학력위조 문제에서 보듯이 신정아씨 사건은 능력과 실력보다 학벌과 겉모습에 집착해온 우리 사회의 그릇된 풍조가 빚어낸 단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학계와 교육계는 물론이며 정치권과 언론계할 것 없이 모두가 자성의 계기로 삼아 깨끗한 사회로 거듭나는 기회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 종단, 동문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실추된 모교의 위상을 되찾고, 백년의 전통에 빛나는 역사를 계승하여 새로운 동국 백년을 열어갈 것을 촉구합니다. 저희 석림인들 역시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번 일에 대한 책임과 사명을 느끼며 모교와 종단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여 지혜와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의 주장
1. 우리 석림인들은 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국대학교가 이번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 명문사학으로 거듭 발전하기를 부처님전에 기원한다.

2. 정치권은 이번 사태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학벌주의와 같은 병폐가 곪아터진 하나의 예임을 직시하고 대안을 고민할 것이며, 이를 대선용 정치쟁점으로 부각시켜 소모적 논쟁을 일삼지 말 것을 촉구한다.

3. 언론 역시 흥미위주의 관점에서 추측성 기사를 남발하고, 모든 불교계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여 불교계를 우롱하는 행태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

4. 신정아씨 교수채용 문제와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5. 검찰은 신정아씨 교수채용과 관련한 의혹을 숨김없이 조사하여 당사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6. 우리 석림인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조속히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며, 모교와 불교발전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2007년 9월 7일
동국대학교 석림동문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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