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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유산들 정부가 꽃 피워 달라”

기자명 법보신문
  • 사회
  • 입력 2007.09.11 18:25
  • 댓글 0

故 윤이상 부인 이수자 여사 10일 귀국
동백림 사건 이후 40년만…“같이 왔으면”

“선생의 작품은 고향에서 작곡한 것과 유럽에서 만든 것을 합해 150여 곡이 넘습니다. 모두 고국인 한국의 정신 철학과 미학, 우리 전통문화에서 나온 고도의 예술 작품입니다. 선생이 남기고 간 이 방대한 예술작품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갈고 닦아서 민족정기를 널리 선양해 주길 바랍니다.”

간첩으로 몰리며 한국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의 미망인 이수자(80) 여사가 9월 10일 40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다.

인천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며 환하게 웃음 지었던 이 여사는 9월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이상 선생의 영령을 가지고 40년 만에 귀국길에 오르게 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선생이 살아서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니 비행기 안에서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여사는 이어 “특히 그 분이 그토록 한 평생을 꿈꿔왔던 귀향의 한을 풀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는 “선생과 나는 그동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며 “오히려 선생은 조국의 이름을 세계 방방곡곡에 널리 알리며 살아가신 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조국이 선생에게 해온 처우에 대해 “뛰어난 예술인은 조국의 기상이자 자랑이요 긍지다. 독일의 베토벤이 그랬고, 핀란드의 슈베르트가 그랬고,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가 그랬다”며 “그러나 선생은 조국으로부터 아픔과 상처만 받았다”고 섭섭함을 표시했다.

이 여사는 “선생의 방대한 작품들이 한국에서 널리 연주되고 이를 통해 민족의 정기가 드높여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한국 정부에 대한 바램”이라며 “그것이 민족의 아들로 살아간 사람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여사는 마지막으로 “11월 3일 강남 봉선사에서 열리는 ‘윤이상 서거 12주기 추모식’에 꼭 가고 싶지만 10월 말에 평양에서 열리는 윤이상 추모 행사 일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돌아갈 수 밖에 없어 애석할 따름”이라며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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