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재학생 스님들이 지난 3년간 불교대학생들의 장학금 750만원을 횡령한 조용길 교수의 공개참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동국대 재학생 스님들의 모임인 석림회는 9월 12일 조용길 교수의 공개참회는 물론 강의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석림회는 성명에서 “조용길 교수는 종립대학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불교학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불교윤리학을 가르치고 업(業)에 관한 논문을 썼음에도 어찌 참회란 단어를 알지 못하냐”며 “명의도용과 사문서위조를 통해 동대불교장학회 이사장이 된 후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할 장학금 75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음에도 참회의 말 한마디마저 없다는 데에 과연 조 교수가 불제자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석림회는 이어 “학부수업은 여론의 눈을 의식해 형식상 포기하면서도 대학원에서는 버젓이 강의를 하는 이중적 태도를 누가 이해할 수 있겠냐”며 “(조 교수의 횡령이) 교수 개인의 비리 문제인 만큼 이를 대학이나 교수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지 않도록 본인 스스로 참회와 반성은 물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길 교수는 올 2학기 수업 가운데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은 모두 취소했지만 대학원생 대상 수강과목은 계획대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석림회는 이날 성명 발표와 함께 대자보를 제작, 학내에 게시했다.
한편 동국대 최순열 학사부총장은 “조 교수에 대한 진상조사는 이미 완료된 상태로 현재는 징계 수위를 검토 중”이라며 “징계 여부가 확정되는 대로 이사회에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