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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 한-일 불교는 공생관계였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9.17 14:41
  • 댓글 0

③ 하버드大 일미 스님의 「전략적 제휴」

2007 해외 상반기 불교학 박사논문

올해 7월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일미 스님〈사진〉의 학위논문 「전략적 제휴 : 일본불교와 한국불교의 복잡한 관계, 1877~1912」는 1877년에서 1912년 사이의 일본불교와 한국불교의 역동적인 관계를 재평가한 논문이다.

지금까지 개항기 조선에 침투한 일본불교는 ‘일제의 앞잡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한국불교는 민족주의, 일본불교는 제국주의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개항기불교는 해석돼왔다.

일미 스님은 이 논문에서 “(한반도에 건너온) 일본의 스님들은 자신이 속한 종파의 이익을 위해서, 때로는 정부와 투쟁하면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또 “한국의 스님들 또한 한국의 정치적인 미래보다는 그들 자신의 개인적이고 제도적인 욕구를 보호하고 키우는데 관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미 스님은 “한국 스님은 일본 스님들의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일본의 승려들과 연합한 반면 일본 스님들은 한국불교를 그들의 종파의 지배 아래에 두기위해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일미 스님의 논문은 한국의 근대사자료뿐만 아니라 근대 일본불교계의 자료들을 섭렵함으로써 그동안 한국 근대불교사학계가 안고 문제점을 뛰어넘는 연구성과로 평가된다.

스님은 당시 일본 불교계의 종파주의와 혼란한 시대상을 통해 일본불교가 자생수단으로서 한국진출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즉 “19세기말 일본불교의 종파주의와 한국불교도들의 역할을 통해 일본불교의 교육, 제도, 포교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한국불교를 근대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일본불교가 19세기 중반 불교계에 들이닥친 ‘신불분리정책’, ‘기독교의 유입’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해외포교를 자생수단으로 선택했듯이, 한국불교 또한 개항기라는 위기상황을 일본불교와의 결탁을 통해 타개하려 했다는 것이 이 논문의 요지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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