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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 시대부터 일본식 화엄 형성”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10.01 20:44
  • 댓글 0

④ 도쿄大 김천학 씨의 「일본 화엄사상」

2007 해외 상반기 불교학 박사논문

올해 8월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천학(히메지독쿄대 준교수·사진) 씨의 논문 「일본화엄사상의 연구-헤이안기 화엄사기류(華嚴私記類를 중심으로」는 헤이안시대 화엄문헌 중 사기(私記)류를 통해 일본 고대말기의 사상적 특징을 고찰한 논문이다.

지금까지 일본사상사학계에서는 헤이안시대 화엄종이 다른 종파에 비해 쇠퇴했다고 평가해왔다. 그러나 김천학 씨는 “헤이안기 화엄사상이 쇠퇴했다는 평가는 일부 수긍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기존 학설을 부인했다. 김 씨는 그 예로 “교넨(凝然)의 『화엄종경론장소목록』에는 25편정도의 사기의 명목이 보일 정도로 어느 정도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또 “사기류의 사상을 검토한 결과 헤이안시대 화엄사상은 나라시대 이래의 법화경 중시, 기신론 중시의 사상이 계승되고 있으면서도, 나라시대 초기 원효·법장 융합 형태에서 법장 일변도의 흐름으로 변하는 나라시대 말기의 특징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일본화엄사상이 나라시대부터 사상적으로 법장 중심으로 경도돼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라화엄사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한다”며 “이러한 관계로부터 일본의 독자적인 화엄사상이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헤이안시대의 사상적 특징을 밝히기에 앞서 일본 화엄사상의 원류가 되는 나라시대의 화엄사상적 특징을 확인했다. 그리고 나라시대의 화엄사상과의 연속과 단절을 염두에 두고 화엄사기류의 특징을 고찰한 다음 공시적인 고찰로서 동아시아 불교의 흐름 속에서의 헤이안시대의 사기류 및 일본 화엄의 사상적 특징을 네 가지 주제로 조명했다. 김 씨는 “헤이안기의 사기류를 통해서 볼 때, 일본화엄사상에는 3개의 학파 즉 동대사계화엄, 약사사계화엄, 해인사계화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헤이안시대 일본식 불교가 형성하는 배경에는 일본내 불교의 상호관계가 있었던 동시에 동아시아 불교의 다이내믹한 흐름 속에서 일본불교의 대응이 있었음을 밝힌 매우 의미있는 연구로 평가된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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