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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이름서 이상적 수행자로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10.08 15:10
  • 댓글 0

⑤ 교토불교대 이 필 원 씨의 「아라한의 연구」

2007 해외 상반기 불교학 박사논문

올해 9월 일본 교토불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필원 씨의 논문 「아라한의 연구」는 초기불교 당시 부처님을 지칭하던 아라한이라는 용어가 불교 이전에는 어떻게 쓰였는지 그리고 부파불교시대를 거치면서 이 말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고찰한 연구이다.

이 씨의 논문에 따르면 『숫타니파타』에서는 아라한이라는 용어 대신 바라문, 무니, 붓다 등의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었다가 『담마빠다』가 성립할 무렵 불교에서 이상적 수행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불리게 되었다.

부파불교 시대에 들어서면 아라한의 개념에도 분화가 일어나 아라한의 우열이 논해지기 시작한다. 초기 경전 전반에 걸쳐 아라한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등장하는 심해탈과 혜해탈은 아라한의 최초 분화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 씨는 “본래 이 두 개념은 한 수행의 내면에서 일어난 양상을 나타낸 것이었는데 후에 수행도의 다양화와 함께 전자는 정려 수행을 중심으로 해탈한 아라한을, 후자는 위빠사나 수행을 중심으로 해탈한 아라한을 의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또 초기불교에서 논쟁으로 부각된 아라한의 퇴실론(退失論)을 고찰했다. 아라한의 지위에서 유학위(有學位)로 떨어질 수 있다는 설일체유부의 견해는 후에 세친의 구사론에서 비판됐다. “설일체유부의 삼세실유사상을 바탕으로 성립된 아라한 퇴실론은 실제적 내용이라기보다는 이론적 상위에 따른 논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 씨는 아라한의 번뇌와 수행도의 실천에 대한 해석에도 시대적 변화가 있음을 밝혔다. “초기경전에서는 번뇌의 개념조차 확립되어 있지 않고 진리에 대한 무지보다는 탐욕과 갈애와 같은 정서적 번뇌의 소멸을 중시했으며 수행도에 있어서는 떠남과 평정, 그리고 사띠를 중심으로 하는 정려 수행도가 주로 행해졌으나 이후 경전에서는 번뇌에서도 무지가 강조되고 수행도에서는 정려보다 위빠사나가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처님 당시 부처님의 이칭으로 사용되던 아라한은 초기경전에서 심해탈과 혜해탈을 통한 두 종류의 아라한으로 분화되었고, 번뇌론과 수행론 또한 동일선상에서 변화되었다. 이때 분화된 아라한의 개념은 후일 여러 종류의 아라한 개념이 등장하는 단초가 되었다는 것이 이필원 씨 논문의 요지다. 

탁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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