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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결사는 律 중심의 개혁운동”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10.22 14:19
  • 댓글 0

김호성 교수 ‘근현대 결사들’서 주장
“계율로 개혁…성철과 보조의 공통점”

“부처님 법대로 살아보자는 성철의 선언은 부처님이 제정하신 계율의 말씀 그대로 준수해 가면서 살아가자는 취지였다. 공주규약을 통해 살펴본 봉암사 결사는 선보다는 율이 강조된 율 중심의 결사였다.”

봉암사 결사의 재조명과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결사 개념의 재검토와 근현대의 결사들’을 발표한 동국대 인도철학과 김호성 교수는 봉암사 결사의 의미를 율 중심의 결사로 규정했다.

유례없을 정도로 불교계의 위기의식이 고조돼 있는 현재, 조계종 불학연구소가 10월 18일 불교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60주년 봉암사 결사 학술대회’는 봉암사 정신을 다시한번 새기고, 이에 대한 학술적 조명을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김호성 교수는 “성철 스님과 보조 스님의 결사가 실천면에서 놀라울 만큼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당대 교단에 계율의 르네상스, 즉 윤리적 운동으로서의 결사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퇴옹의 봉암사 결사는 윤리적 차원의 교단개혁운동이라는 성격이 강했으며, 다만 퇴옹은 율의의 개혁을 실행했다는 점에서 개혁성이 더 높았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철 스님이 세속에 관심이 없는 절속주의였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김 교수는 “승려로서 철저히 수행에만 전념하고자 했던 성철의 태도는 ‘홀로주의 결사’”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나는 어느 한 사람의 일생에 어느 한 순간이라도 이렇게 철저히 피은(避隱)하고 탈권력 내지 탈정치의 자세로 수행에만 전념하고자 서원을 세울 수 있다고 하는 그 사실은 그대로 평가되어야 하리라 본다”며 “성철 스님의 서원문에 나타나 있는 홀로주의야 말로 결사의 전범으로서 우리가 이어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스스로를 바로 세움으로써 불교를 바로 세우고, 세상을 바로 세우려 했던 홀로주의의 입장이 바로 성철 스님이 서원했던 오불관언이자 봉암사 결사의 정신이었다는 것. 이것이 김 교수가 주장하는 봉암사결사의 정신이다. 

탁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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