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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⑮

기자명 법보신문

단정히 앉아 뜻을 바르게 할 때 止 수행

지난 번 지관문을 밝히면서, 지(止)를 닦을 때에는 첫째 고요한 곳에 머물러야 함을 말했다. 오늘은 이어서 두 번째의 이야기를 가지고 시작하기로 한다.

지(止)를 닦을 때에는 둘째, 단정히 앉아서 뜻을 바르게 해야 한다. 단정히 앉는 것은 몸을 고르게 하는 것이오, 뜻을 바르게 하는 것은 마음을 고르게 하는 것이다.

먼저 몸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① 앉는 곳을 편안케 하는 것이니 오래도록 방해가 없게 한다. ② 다리를 바르게 해야 한다. 만약 반가좌(半跏坐)할 경우엔, 왼쪽 다리를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두어서 몸 가까이 끌어당겨 왼쪽 다리의 발가락이 오른쪽 넓적다리와 가지런하게 하며, 만약 전(全)가좌를 하려면 곧 위의 오른쪽 다리를 고쳐서 반드시 왼쪽 넓적다리 위에 두고 다음엔 왼쪽 다리를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둔다.

③ 옷의 띠를 풀어 느슨하게 하되 앉을 때 띠가 떨어지지 않게 한다. ④ 손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왼손바닥을 오른손 위에 두어 손을 겹쳐서 서로 대하여 왼쪽 넓적다리 위에 가지런히 두며 몸 가까이 끌어당겨 중심에 두어 편안케 한다. ⑤ 몸을 바로잡아야 한다. 먼저 그 몸과 팔다리의 마디를 요동시켜 일 여덟 번 반복함으로써 스스로 안마하는 법과 같이 하여 수족을 어긋나지 않게 하며, 몸을 바르게 하여 단정하고 똑바르게 하여 어깨의 뼈가 서로 대하게 하여 구부러지게 하지도 말고 솟게 하지도 말아야 한다. ⑥ 머리와 목을 바르게 해야 한다. 코가 배꼽과 서로 대하게 하여 기울지도 삐딱하지도 않게 하며 위로 올리지도 아래로 내리지도 않게 하여 평면으로 바르게 머물게 한다.

뜻 바른 것은 마음을 고르게 하는 것

다음으로는 마음을 고르게 갖는 것이다. 말세의 수행인이 바르게 원하는 이는 적고 잘못 구하는 이가 많은 것은 명리를 구하여 적정(寂靜)한 위의를 나타내지만 헛되이 세월을 보내어 정(定)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이를 막아 정심(定心)으로 자도(自度)·도타(度他)하여 무상도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셋째, 몸과 마음(뜻)을 고르게 한 뒤에는 아홉 가지 심주(心住:內住, 等住, 安住, 近住, 調順, 寂靜, 最極寂靜, 專住一趣, 等持)를 닦아야 한다. ① 내주 : 수식관, 골쇄관(백골관)에서 얻는 상, 사정(事定: 공·지·수·화·풍을 대상으로 수행하여 색정, 무색정에 들어가는 것)이 반연하는 경계와 흩어진 마음으로 취하는 육진경계 등 모든 외진(外塵)들로부터 그 마음을 거두어 단속하여 안에다 매어 두어서 밖으로 산란하지 않게 한다.

② 등주 : 내주에서 수식 등의 상을 각각 깨트렸으나 이는 초수(初修)이며, 따라서 그 마음이 거칠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 경계를 깨트렸으되 다시 나머지 경계를 생각한다. 이 나머지 경계에 대해 상속방편과 징정(澄淨)방편으로 이를 꺾어 미세하게 하여 두루 거두어 들여서 머물게 하는 것이다. ③ 안주 : 이 마음이 내주, 등주하였으나 내주, 등주하는 마음을 놓쳐 밖으로 산란하기 때문에 또다시 거두어 단속하여 내경(內境)에 안치하는 것이다. 즉 앞에서는 비록 밖으로 치달리는 생각을 모두 없앴으나 오히려 안으로 없앤다는 생각이 남아있으며, 안의 생각이 없어지지 않으면 밖의 생각이 다시 나는 것이므로 안으로 안주하지 못하게 된다. 이제 다시 이 없앤다는 생각까지 없애는 것이니 안에 두지 않음으로 해서 곧 밖을 잊을 수 있으며, 밖을 잊어서 고요해지면 곧 이것이 안주이다.

밖의 경계에 여러 허물 있음을 알아야

④ 근주 : 앞서 염주(念住 : 안주를 생각함)를 수습하는 힘에 의하므로 안팎의 일체의 모든 법이 본래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생각할 만한 것도 없는 줄 분명히 알아서 그 생각 생각이 나지도 멸하지도 않음을 미루어 자주 자주 뜻을 일으켜 그 마음을 안으로 머무르게 하여 이 마음이 멀리 밖에 머무르지 않게 한다.

⑤ 조순 : 색·성·향·미·촉의 오진(五塵)과 탐·진·치의 삼독과 남녀 등의 경계상이 마음을 산란케 하는데, 앞서의 안주와 근주를 수습함에 의하여 밖의 경계에 여러 가지 허물이 있음을 깊이 알고 저러한 경계상들을 근심거리의 생각으로 여겨야 하며, 이러한 생각의 증상력으로 저 모든 상들에 대해 그 마음을 꺾어버려서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은정희 전 서울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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