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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정경 고려때 제작됐을 수도 있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10.29 10:03
  • 댓글 0

국박, 27일 유물 중간보고회 개최
무구정경 고려 때 봉안기록 중수기서 발견
“현재 신라설, 고려설 어느 것도 확신할 수 없어”

<사진설명>“고려 때 무구정광다라니경 한 권을 넣었다”고 기록된 1038년 중수형지기 묵서지편.

무구정광다라니경이 고려시대에 조성됐을 수도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월 27일 국립중앙박물관 소회의실에서 ‘석가탑 발견 유물 조사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서울대 국사학과 노명호 교수와 서울대 언어학과 이승재 교수가 석가탑에서 나온 묵서지편의 내용들을 공개했다.

그런데 묵서지편 중수형지기 부분에서 신라 때 유물들을 그대로 봉안한다는 내용과 함께 “고려 때 무구정광다라니경 한 권을 넣었다”는 기록이 나왔다.

이승재 교수는 중수형지기 19-20행에 전물부동(前物不動), 즉 “(사리를 안장하오되) 전에 있던 물건들은 그대로 두고”라는 부분과, 무구정경이 발견된 위치가 사리함 안쪽임을 들며 “현존하는 무구정경이 신라 때 유물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고려 때 유물일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았다. “묵서지편의 기록만으로는 현존하는 무구정경이 신라 때의 것인지 고려 때 새로 납입한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중수기에 등장하는 무구정광다라니경은 총 3편이다. 현종 15년(1024) 중수기 기록에 “무구정광다라니경 9편과 무구정광다라니경 1권을 수습하여 안장했다”는 기록이 나오고 1038년에 쓰여진 중수형지기의 보충 부분 기록에서 무구정광다라니경 1권을 봉안했다는 기록이 또 등장한다.

만약 1038년 기록에 등장하는 무구정광다라니경이 현존하는 다라니경이라면 다라니경의 제작시기는 고려시대가 되는 셈이다.

41년 만에 판독된 묵서지편의 내용들이 공개됨에 따라 석가탑의 건립시기, 보수 이유 등이 새롭게 밝혀졌다. 1038년 중수형지기에 따르면 석가탑은 통일신라 혜공왕(재위 765∼780)의 태자시절에 완성됐다. 적어도 765년 이전에 완성됐다는 것이다. 기존 학계의 751년보다 15년 정도 후에 완성된 것이다. 또 1036년에 경주 일대에 발생한 지진으로 불국사 곳곳이 무너졌고 1038년에 또 한번의 지진이 발생한 사실도 확인됐다
.
이번 묵서지편의 판독내용이 공개됨에 따라 무구정광다라니경 제작시기는 학계에서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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