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도자 교체기, 종단 도약의 계기로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이 지난 15일 전격 사퇴를 표명, 조계종이 선거 국면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정대 원장은 3년 전 총무원장에 취임한 이래 많은 일들을 진행해왔다. 사퇴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중앙승가대학의 김포 이전, 불교역사유물전시관 등의 굵직굵직한 불사들을 큰 잡음 없이 처리한 것과 취임 당시 극도로 혼란했던 종단을 안정시킨 것 등은 대표적인 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종단의 최고 종무행정 책임자로서 정대 스님이 걸어왔던 그 동안의 역정에 대해 고생이 많았다는 평가를 내리고자 한다.

그러나, 정대 원장은 치적 못지 않게 많은 문제점도 노출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봉은사 주지 문제에서 드러났듯이 주지 임명을 둘러싼 잡음이 없지 않았다. 그가 원장직에 재직하는 동안 종단의 승풍이 크게 저하됐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또 종단의 운영에 세속을 뺨치는 정치술이 난무했다는 점도 지적사항이다. 특히 누구보다도 솔선했어야 할 종헌정신을 겸직금지에 모호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스스로 훼손했음을 드러내 지적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선거공약 사항이었던 사면문제를 정치적 장치로 활용했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그가 재직기간 동안 많은 일을 했음에도 성공한 총무원장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한달 남짓 지나면 정대 원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 지도자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은 종단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사안이다. 따라서 앞으로 선출될 선거인단도 신중하고도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종단의 최고지도자를 꿈꾸는 스님들은 특히 전임자의 공과를 철저히 따져 반면교사로 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표를 사는 행위나, 공직을 거래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 줄 세우기나 네가티브적 득표전략 등은 아예 생각지도 말고 정책대결과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로 종도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멋진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