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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고승영정 사진 응용해 제작”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12.13 14:42
  • 댓글 0

동국대 정우택 교수‘조선후기 고승영정’ 발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국의 초상화』 발간을 기념해 조선시대 초상화 학술심포지움 ‘다시보는 우리 초상의 세계’를 11월 30일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조선후기 고승영정’을 발표한 동국대 정우택 교수는 조선후기 영정의 특징을 1기와 2기로 나누어 설명했다.

1기는 숙종 연간을 지나 영·정조시대에 이르는 약 150년 동안의 기간(17세기 중엽∼18세기말)으로, 이 시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전국이 초토화되다시피 했던 막대한 피해에서 회복된 시기이다. 이때 불교도 부흥기를 맞이하여 거의 대부분의 사찰들도 재건 또는 중창되었다. 이 시기 영정의 제작은 일반불화 못지않게 활발했으며 특히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영정이 대대적으로 제작되었다.

이 시기 불교 영정은 약간 우향한 측면관의 의좌상이 주류를 이루며, 돗자리가 등장하면서 보다 장식성이 강해지고 상용도 과장되게 표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시기 영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화면 배경에 산수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2기는 순조 연간이 시작되는 1800년경부터 대한제국기에 이르는 1000여년의 기간(19세기초∼20세기초)으로, 1기에는 전대의 대덕고승들의 영정을 제작한데 비해 2기에는 종파와 문파에 구애됨이 없이 해당사찰의 주지나 고승의 영정 제작이 성행했다.

이 시기의 영정은 의지물 없이 바닥에 가부좌한 자세의 도상이 주를 이루며, 김룡사 화담당 영정과 같은 정면향 영정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또한 위패형 영정이 자주 만들어지는 것 또한 이시기 도상의 특징이다.

이 시기에는 특히 음영을 표현의 기본적 수단으로 하는 서양화법과 사진을 응용한 영정이 제작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경향은 불교뿐 아니라 일반 초상화 제작에서도 이미 보이기 시작하는 특징이다.

정 교수는 조선후기 불교영정의 특징을 네가지로 정리했다.
유체숭배신앙을 바탕으로 한 고승숭배의 사상으로 인해 제작되었다는 점, 1기에는 의좌상이 2기에는 가부좌상이 많이 제작되었다는 점, 도상의 답습과 구성요소의 전용이 시대가 내려올수록 심해진다는 점 등이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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