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비해 가치 높지만 만족도 낮아
성보 만족 61.3% … 사적 만족 71.4%
사찰 유물전시관이 기타 사적 전시관에 비해 유물의 교육적 가치는 높으나 관람객들의 관람만족도는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2월 12일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유적지 정비개선방안-유적지 포장재와 전시관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조사에는 일반 사적지와 사찰 유물전시관을 구분해 조사결과를 발표해 사찰 관련 관람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준거를 제기했다.
이날 문화재청 전시관 건립지원팀이 조사·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적지에 대한 관람만족도에 대해 사찰 전시관에 대해 매우 충족했다는 답변이 16.9%, 어느정도 충족했다는 답변이 44.4%인데 비해 사적지에 대해 ‘매우 충족했다’는 답변이 25.1%, ‘어느 정도 충족했다’는 답변이 4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찰 관람에 대한 불만족 사유는 “전시관 이용 안내시설이나 유물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물이 단조롭고 지루하다’는 불만은 사적지가 24.8%, 사찰이 21.1%로 사찰이 약 3.7% 더 낮게 나타난 데 비해 ‘전시관 이용 안내시설 부족’에는 사찰이 22.2%, 사적지가 17.5%, ‘유물 설명 부족’에는 사찰이 30.2%, 사적지가 17.7%로 나타났다. 즉 사찰 유물전시관의 콘텐츠는 비교적 풍부하지만 안내와 설명이 부족해 불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사적지나 사찰 유물전시관 모두 유물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 높은 응답이 나왔으며, 특히 사찰 유물의 경우에는 응답자의 54.9%가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사적지 유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3%만이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 전시관 발전을 위한 필요 사항에 대해 39.7%의 답변자가 ‘사찰 유물안내 문안 및 인력확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사적 전시관에 대해서는 20.8%의 응답자만이 ‘안내 문안 및 인력확보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문화재청 측은 “사찰 유물전시관의 경우 전시유물에 안내문안이 이해하기 어렵고, 유물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전문인력이 배치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적지 전시관의 경우 청소년 관람객이 많으나, 사찰 유물전시관의 경우 장년층의 관람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세 미만의 경우 사찰 문화재 전시관의 이용층이 약 8%에 불과한데 비해 사적지의 경우 약 25%가 20세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적지 문화재 전시관은 본인이나 자녀 교육을 위해 방문하는 반면, 사찰유물전시관은 사찰 주변문화재 관람 중 계기가 되어 주로 전시관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찰유물전시관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재 전시관 방문계기를 살펴보면 사찰의 경우 ‘문화재 관람중 우연히 오게 됐다’는 답변이 33.0%로 가장 높았다. 사적 관람 중 우연히 방문한 경우는 21.7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사적지의 경우 ‘본인이나 자녀교육을 위해 왔다’는 응답자가 41.1%에 달한데 비해 사찰은 31.7%로 나타나, 교육목적으로 전시관을 찾는 경우는 사찰보다 사적지가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006년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2개월간 전국의 개관·운영중인 문화재 관련 전시관 72개소 중 63개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여기에는 직지사와 송광사, 부석사 등 사찰 자체건립 유물전시관 3개소도 포함됐다.
응답기관은 암사동선사유적전시관 등 47개소이며, 설문 참여인원은 4601명이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