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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사 새 자료 12000건 발굴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12.24 11:23
  • 댓글 0

보광 스님·임종욱 교수 ‘문집 속 불교시문’ 출간
신라에서 구한말까지…문인 586명 문집 총망라

한국 역대 유학자들의 불교관련 기술을 총망라한 자료집이 출간돼 한국불교사 연구에 커다란 전기가 마련됐다.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장 보광 스님과 임종욱 연구교수는 최근 『한국문집소재 불교관련시문 자료집』 5권을 출간했다. 자료집은 총 5권으로 그 중 4권은 한문 자료이며, 마지막 한 권은 색인집이다. 신라 학자 최치원의 『고운선생문집』부터 조선말기 유학자 박재석의 『이산집』에 이르기까지 총 586명 학자들의 문집 가운데 불교관련 시문 1만2000여편이 수록됐다.

이번에 출간된 시문 자료집은 『한국불교전서』와 더불어 한국불교 연구자들에게 있어 엄청난 사료의 보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학자들의 문집은 당대 정치적 영향력이 강했던 학자들의 역사관, 정치의식, 문화적 안목 등이 반영돼 있어 불교계에서 출판한 서적과는 관점이나 서술방식이 판이하게 다르다. 경전 등 불교 포교를 목적으로 집필된 책과는 달리 이들 문집에 수록된 시문들은 당대인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집필된 글들이기 때문이다.

유학자들과 빈번하게 교류했던 하지만 불교 사료에는 등장하지 않는 고승들의 활동내용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또한 유학자들의 문집이다. 이들이 사찰을 방문하면서 남긴 시나 수필들은 사지(寺志)에는 남아있지 않는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어, 사찰의 역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낙산사의 경우 낙산사의 풍경 등을 소재로 쓴 약 100여편의 시가 여러 문집에 수록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불교사는 스님이나 재가 거사 등 ‘불교인’들의 저술을 중심으로 연구돼 왔다. 당대 유학자들의 문집 중에 불교관련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수록돼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왔지만, 자료의 방대함으로 인해 사실상 접근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자료의 출간으로 역대 유학자들의 문집 가운데 불교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번 자료집의 출간은 한국불교사 연구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문집들이 많이 수록돼 있어 그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출간된 자료집에서는 김종직, 성현, 남효온, 김일손 등 정통 유학자들의 불교관련 저술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데, 그 중에는 불교에 대한 애정을 담은 글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유학자들과 스님들의 교류는 김정희, 정약용 등 유명 문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을 뿐 구체적인 사실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자료집의 출간을 통해 문인들과 승려들의 교류가 상당히 폭넓게 이루어졌고, 유학자들의 불교 이해 또한 상당히 깊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보광 스님과 임종옥 교수는 누락된 자료들을 추가 조사해 자료집을 계속 편찬할 계획이다. 자료집의 완간 예상 권수는 약 20여 권에 달한다. 보광 스님은 “자료집 출간이 끝나는 대로 번역작업 및 DB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자금과 연구인력이 투입되는 번역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보광 스님은 학술진흥재단 지원사업신청 계획을 세우는 한편 종단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자료집의 추가 발간을 목적으로 5명의 연구자가 문집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학진 프로젝트에 선정될 경우 약 10여명의 연구교수를 충원해 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보광 스님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불교사 연구가 활성화 되고 불교 한문학 연구자가 더욱 양성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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