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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자녀의 결혼에 대한 걱정

기자명 법보신문

부부가 화목하면 좋은 인연은 찾아와

상대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 가져야

 

자녀가 결혼할 시기가 다가옵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될지 궁금합니다. 혹여 자녀의 배우자가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아직 사귀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좋은 인연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결혼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종교가 다르면 자칫 갈등의 큰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취미가 다르고 식성이 다른 것은 마음만 고쳐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도 시비 거리가 될 소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종교가 다르다고 결혼을 못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어요. 그러나 종교가 다르면 사고방식이 달라 갈등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외국인과 결혼하거나 종교가 다른 사람하고 결혼을 할 때는 항상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문화와 사고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야 함께 사는 것이 가능합니다. 자기 문화나 자기 방식만 고집하면 함께 살기가 어렵고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갈등이 더 커집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하면 자식이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인데요. 지금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결혼시킬 배우자를 나서서 물색하기보다는 조용히 정진하는 게 좋습니다. 어머니가 정진하고 수행하는 것이 자식이 좋은 인연을 만나고 결혼을 성사시키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여러분도 결혼을 할 때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보고 시어머니 될 사람이 고집이 세고 주장이 강하고 성격이 모나 보이면 망설여지지요. 그런데 남자는 고만고만한데 그 가족을 보니까 마음에 들면 결혼하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하잖아요. 남자가 아예 마음에 안 들거나 남자가 확실히 마음에 들 때는 남자의 가족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남자가 내 마음에 반쯤 들어서 결혼을 시킬까 말까 망설여질 때에는 상대방 가족이 결정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녀가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바란다면 먼저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해서 부부가 화목해야 합니다. 부부가 화목하면 자녀들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부모가 화목하지 못한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아 ‘난 우리 부모처럼 안 될 거야. 결혼하지 않을 거야’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있으면 연애를 하거나 선을 볼 때 마음의 문을 닫아 실패할 확률이 높지 않겠어요. 그리고 만약 결혼을 하더라도 부부사이에 갈등의 상황이 오면 금방 결혼에 대한 회의와 실증으로 쉽게 이혼을 결정해 버립니다.

그래서 자녀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면 먼저 부부가 화목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화목해지는 방법은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뉘우침과 참회를 하고 앞으로는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공부를 꾸준히 계속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첫 번째 내가 좋고, 두 번째 자녀들 가슴속에 있는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사라지고 결혼하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또 내가 수행이 되어 있으면 자식이 결혼하겠다고 사람을 데려올 때 어지간하면 크게 반대하지 않아요. 자식이 나름대로 얼굴도 보고 성격도 보고 경제력까지 따져서 부모에게 데려왔는데 엄마가 반대를 하면 부모 자식 간에 갈등만 커지는 거예요. 그래서 자식에 좋은 인연을 맺어주고 싶으면 부부가 먼저 화목하시고 화목을 위해서 남편에게 참회하면서 남편을 이해하고 인정을 하세요. 결과적으로는 부부가 의좋게 살아가는 것이 최고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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