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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나누며 부처님 닮아 가요”

기자명 법보신문
  • 복지
  • 입력 2008.02.04 17:48
  • 댓글 0

전천후 자비행 인천 수미정사 보현단

<사진설명> 인천 수미정사 보현단이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경로잔치에서 음식을 마련하는 모습.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대승불교의 위없는 진리이자 큰 가르침이며 실천덕목이다. 이를 몸소 실천하는 인천 지역 사찰 신도모임이 소외이웃들에게 5년 동안 자비행을 펼쳐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현재 4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인 인천 수미정사(주지 종연) 보현단이다.

2003년 인천 수미정사 주지 종연 스님의 권유로 시작한 보현단은 이생을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해 공양하며 살겠다고 나설 것을 발원했다.
보현단은 우선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회원들이 낸 보시금을 차곡차곡 모았다. 어르신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먹을 것. 직접 장을 보고, 좋은 재료를 값싸게 구입하고 솜씨를 발휘해 6가지 밑반찬을 마련했다. 고기반찬은 늘 빼놓지 않은 센스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10㎏의 쌀을 어르신 숫자만큼 샀다. 반찬이 식기 전에 주안, 부평, 문학, 학인동 등등 14명의 어르신이 계신 곳을 매월 한 번씩 방문해 손에 쥐어 드렸다.

“무릎을 수술해 속옷차림으로 이불 속에만 누워 있는 분 등 어르신들이 처한 상황은 열악했어요.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보현단이 어르신들을 찾으면 그렇게 좋다고 하세요.”
보현단은 쌀과 밑반찬만 전하지 않았다. 몸에 배인 자비온기를 그대로 퍼뜨리고 있었다. 일부러 안부도 묻고 반찬은 어디에 어떻게 보관해야 한다며 어르신들에게 이것저것 당부해왔다. 설거지도 하고 주머니를 털어 아픈 어르신에게 약도 사드리고, 빨래며 청소며 보현단은 일일 자식들이 되어 드렸다. 한 번은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서 염불 봉사를 해드리고, 수미정사에서 49재를 올렸다.

그러다 아예 사찰로 어르신들을 모셨다.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고 볼만한 공연을 기획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넘치는 자비온기를 뿜어대는 보현단의 자비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 달에 40여만 원 씩 모이는 회비를 아꼈다. 그렇게 모은 돈은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소년소녀가장 10명에게 30만원 씩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또 20㎏ 쌀 200개를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각 동사무소에 전했다. 뿐만 아니다. 김장철에는 김장김치 200포기를 담아 소외 이웃들과 나누고 동짓날엔 팥죽을 쑤어 사부대중에게 공양하고 있다.

종연 스님은 “소외이웃들의 아픔을 마치 제 아픔처럼 느끼고 자신을 돌보듯 그들을 돌보는 것이 바로 참다운 자비행”이라며 보현단을 극찬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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