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사찰이 병원에서 신음하는 환자의 치료비를 지원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부산 석불사(주지 달원)는 지난 2월 4일 본지 1월 30일자 935호 12면에 소개된 김명진(18) 화상 환자 치료비에 써달라며 본지에 성금 300만원을 보내왔다.
석불사가 성금을 보시하게 된 것은 주지 달원 스님이 2월 2일 본지에 실린 김명진 환자 기사를 접한 것이 발단이다. 달원 스님은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대신해 보일러에 기름을 채우다 보일러 옆 아궁이 불씨로 인해 체표면적 50~59%가 상한 환자의 소식을 신도들에게 전했다.
곧바로 치료비 지원을 결정하고 지장회와 방생회 등 사찰 내 신도 조직을 통해 성금을 모연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한 거사는 10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석불사는 이틀에 걸쳐 십시일반 모연한 성금을 전해온 것이다.
달원 스님은 “젊은 친구가 힘들게 투병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신도들과 의논해 치료비 지원을 결정했다”며 “다행히 얼굴은 화마가 들이닥치지 않은 것 같아 안심이고 빠른 치유를 위해 신도들과 기도하겠다”고 환자의 쾌유를 기원했다.
뿐만 아니라 석불사는 사찰이 부처님 법을 지역에 회향하는 방편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지역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 장애인들에게 장학금이나 쌀 등을 보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의 아버지 김동석 씨는 “불자이지만 불자들의 도움을 받을 줄을 몰랐다”며 “큰 도움 감사하며 이제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긴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김명진 환자는 피부이식 수술을 한 차례 더 해야 한다.
본지는 지난 2월 12일 생명나눔실천본부 김명진 환자 돕기 계좌로 300만원을 입금했다.
생명나눔 정복자 사무총장은 “설 연휴가 겹쳐 김명진 환우를 돕는 성금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석불사 대중이 뜻밖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