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화계사 교무 동재 스님이 카일 씨에게 치료비를 전달했다. 그러나 카일 씨는 이날 오후 돌연 병세가 악화돼 세연을 접었다. |
2월 28일 오전 치료비를 전하던 화계사와 본지에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던 방글라데시 노동자 카일 씨가 이날 오후 끝내 세연을 접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화계사(주지 수경)와 본지는 2월 28일 국립의료원에서 방글라데시 노동자 카일 씨에게 치료비 217만원을 전달했다.
치료비는 화계사와 본지가 실시 중인 ‘이주민 돕기 캠페인 2008 무자년 십시일반 나눔 캠페인-이주민들에게 희망을 보시합시다’를 통해 2월 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각지의 불자들로부터 모연된 금액이다. 이번에 마련된 치료비에는 4천원의 정성부터 1만원 씩 다섯 번에 걸쳐 보시한 불자, 사중 살림을 보시한 사찰 등 사부대중들의 따듯한 온정이 담겼다.
치료비 전달식에는 화계사 교무 동재 스님을 비롯해 신도회 차춘자 회장,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띠뚜 조직팀장 등이 참석해 반야심경을 독경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카일 씨의 바람이 이뤄지길 기원했다.
띠뚜 조직팀장은 “현재 카일 씨는 영양분 섭취를 끊은 상태라 언제 죽을지 모를 상태”라며 “성금은 카일 씨의 남은 치료비와 사망 후 시신이라도 고국에 돌아가는데 쓰이는 경비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일 씨는 이날 오후 이역만리 타향의 한 병원에서 고국의 산천을 그리며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편 화계사와 법보신문은 불치병 자녀나 노동 현장에서 당한 불의의 사고 등으로 고통 받는 이주민 가정 1가구를 선정, 매월 한 차례 불자들의 정성을 모연해 자비의 손길을 전한다. 농협 032-01-183035 (주)법보신문사 02)725-7014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