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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마자와대, 동대에 고서 반환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8.03.03 10:59
  • 댓글 0

희귀본 아미타경 1권…“모범적 반환 선례”

지난 2월 13일 동국대 도서관장 앞으로 국제우편 한 통이 도착했다. 일본 고마자와대학(駒澤大) 도서관에서 보낸 것이었다. 편지를 뜯어 본 석원경(화학과) 관장은 깜작 놀랐다. 그곳에는 고마자와대 측이 동국대 소유로 보이는 고서를 선뜻 반환하겠다는 공문이었기 때문이었다.

공문에 따르면 고마자와대학이 근래 입수한 도서 자료 가운데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 도서관 장서인(藏書印)이 찍힌 『불설아미타경』 1책을 발견했다는 것. 이 책은 1957년 타계한 에다 도시오(江田俊雄) 전 고마자와대학 교수 유족이 기증한 것으로 그가 고마자와대에 부임하기 전 중앙불교전문학교에 교수로 있었기에 입수경위는 불분명하지만 동국대 소유가 확실한 것 같아 반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동국대는 곧바로 답신을 보냈다. 『불설아미타경』은 동국대 도서관 소장도서지만 현재 불명도서로 처리된 자료로, 신속한 반환 요청과 함께 이를 계기로 학술교류 및 자료교환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가량이 지난 2월 19일 『불설아미타경』 1책이 실제 도착했고, 조사결과 17세기 초 해남 대둔사(대흥사)에서 간행한 판본이었다. 특히 이 책은 현재 국내에 남아 있지 않은 희귀자료로 한문과 함께 언해가 포함돼 있어 임진왜란 직후 한글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국대는 인수확인증과 함께 감사의 뜻으로 지난 2006년 100주년 기념으로 발행한 『동국대학교도서관소장고서목록』 1부를 고마자와대학에 보냈다.

동국대 석원경 도서관장은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가 외국으로 유출돼 돌려받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불설아미타경』 반환은 모범적인 선례가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 대학도서관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이런 반환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총무원이 최근 발간한 『해외유출불교문화재』에 따르면 일본으로 유출된 우리나라 불교문화재는 총 1584건, 1만477점으로 방대하지만 환수는 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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