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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교통사 3년째 출판 방치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8.03.17 14:01
  • 댓글 0

동국대, 학진 3억원 지원 받아 05년 완역
학진 측 “연내 출판 못하면 불이익 줄 것”

20세기 불교 최고의 명저로 손꼽히는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가 2005년 2월 3억원이 투입돼 완역됐지만 관계기관의 소홀로 3년이 지나도록 출간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동국대는 지난 2002년 7월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의 인문사회분야 국학고전사업에 『조선불교통사』 번역 사업이 선정돼 3억을 지원 받아 곧바로 번역에 착수했다. 전체 2300쪽에 이르는 『조선불교통사』는 1918년 이능화가 한국불교역사를 편년체 형식으로 정리한 것으로 한국불교사 연구의 필독서로 간주돼 왔지만 전체가 한문으로 돼 그동안 일반인들이 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의 『조선불교통사』 번역은 불교사 연구의 새 지평을 여는 작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불교학의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한 번역 작업임에도 방대한 분량과 엄청난 경비로 완역이 이뤄지지 못했고 다만 몇몇 학자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번역됐을 뿐이기 때문이다.

학진의 지원으로 동국대는 2005년 2월 원고지 3만매 분량으로 완역 및 역주 작업을 마쳤고, 당시 10여 명으로 구성된 번역팀 책임자도 “이번 『조선불교통사』가 완역됨에 따라 향후 이 책은 한국불교사 개설서 또는 한국불교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선불교통사』는 불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완역 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출판 되지 못하고 있다. 책을 만들기 위해선 10여 명의 연구자가 번역했던 문체를 통일하고 윤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최소 1억 원 이상의 경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학진이 지난해 말 지원 사업으로 제시했던 ‘출판비 지원 사업’에서조차 선정되지 못한 점도 출판이 못되는데 한 몫 톡톡히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조선불교통사』를 출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번역팀을 포함한 동국대의 출판의지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동국대는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90년대 말부터 추진해 왔던 ‘우리말 불교 개념 사전’조차 자체 출판을 하지 못하고 외부 출판사에 판권을 넘긴바 있다.

학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선불교통사』는 적어도 2006년 8월까지 출판됐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까지 나오지 않을 경우 관련 학자들이 5년 동안 학술진흥재단의 학술연구조성비 신청을 할 수 없고 동국대에도 불이익이 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제시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단 한 사람의 신심과 원력으로 완성된 『조선불교통사』. 90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성과가 대중화되지 못하는 것이 이 시대가 얼마나 신심과 원력이 부족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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