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직능불자회 부인모임 '활기'

"남편들 신심에 뒤질 순 없잖아요"

법회-봉사-성지순례 … 직장불자회 뒷바라지도

"가정화목·자녀 종교교육 저절로" 한 목소리

"직장에서 신행활동을 하는 남편에 뒤쳐질 수야 없지요."

남성불자 중심의 직장직능불교회. 이들 남편들에게 뒤질세라 아내들이 뭉쳤다. 철도청 성북승무사무소의 승만부인회, 월성원자력 반야회의 마야부인회, 부산운전불자기사회 부인회, 울진원자력본부 승만회 등이 바로 그들.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남편을 둔 아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들 모임은 남편들과 함께 법회와 성지순례를 공동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독자적인 모임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눈부신(?)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행사 때 공양물이나 성지순례, 봉사활동 때 음식물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남편들의 모임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도 이들 부인회의 몫이다. 이 때문에 "아내들 모임이 결성되면 직장불자회의 활성화는 보장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독자적 신행활동 추진

이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 아내들의 모임인 승만부인회다. 지난 2000년 1월 정식 결성된 승만부인회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월계동 기원사에서 법우회와 함께 공동법회를 열고 있다. 또 회사에서 매년 봄에 실시하는 안전운행캠페인에도 참여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질서지키기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1년에 한번 자체적으로 수련회도 개최하고 있다.

각종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

뿐만 아니라 환경캠페인과 소년소녀가장돕기 행사를 비롯해 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손수 만든 연등을 역사 곳곳에 달기도 하는 등 남편들 모임보다도 오히려 더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재남(법명 자명성·55) 승만부인회 회장은 "부인들의 모임을 통해 남편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신행생활도 할 수 있어 회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부산 운전불자기사회 부인회와 울진원자력 문수회의 아내 모임 승만회도 대부분 신행활동을 남편들과 함께 하고 있다. 매월 열리는 법회와 성지순례를 비롯해 여러 봉사활동에도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어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박덕호(법명 각덕·55) 부산운전불자기사회 총무는 "아내들이 열심히 하는 덕에 우리도 신행활동을 게을리 할 수 없다"며 "이들 여성들의 활동이 남성 불자회의 활성화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성원자력 반야회의 아내들 모임인 마야부인회는 매주 월요일 사택 내 법당에서 자체적으로 법회를 보는 것은 물론 반야회와 함께 한 달에 한번 감포 관음사에서 공동법회도 갖고 있다. 또 월성원자력 부인회 주관으로 독거 노인을 돕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불교학교를 열어 어린이 포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혜해 은해사 포교국장 스님은 "가족이 함께 신행활동을 할 때 가족의 화목은 물론 자녀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종교교육도 이뤄지고 있다"며 부인들이 억척스럽게 신행활동하기를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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