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원효대사가 민중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그들과 함께 추었던 무애춤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동작명상치료의 효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효무애춤명상보존회 회장 도각〈사진〉 스님은 「예술심리치료연구」 제3권 2호 ‘원효 무애춤-동작명상치료의 현재적 연구’란 논문을 통해 “원효 대사의 무애춤은 역사상 최초의 동작명상심리치료이면서 동시에 종합적인 표현예술심리치료의 기원”이라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무애춤에는 깨침의 사회화를 주창하고자 창안한 종합예술적인 춤으로 성(聖)과 속(俗)을 일심(一心)으로 아우르고 걸림 없는 원효 대사의 무애 사상을 담고 있다. 그런 까닭에 무애춤은 가장 원형적인 표현으로 자유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통합의학을 위한 표현예술심리치료 분야에 새로운 새벽을 알리는 것과 같다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도각 스님은 그동안 무애춤의 재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삼국유사』에 “원효성사가 ‘무애’라는 도구를 들고 춤을 추었다”는 기록과 고려시대 이인로의 『파한집』에 “원효가 표주박을 들고 춤추고 노래 불렀는데 그 이름을 무애라 하였다”는 기록 및 춤사위에 대한 시와 게송을 고증삼아서 연구의 실마리를 찾아 왔다.
이번 논문을 통해 무애춤의 역사적, 사상적 전거와 함께 현재적인 의미에 대해 고찰한 도각 스님은 “원효 대사는 자신의 깨침을 사회화해 민중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고자 다양한 노력을 해왔고 그런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무애춤”이라며 “이 춤은 최근 통합의학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동작명상치료와 표현예술치료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