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설]⑤남이 지은 공덕의 기쁨
[원종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설]⑤남이 지은 공덕의 기쁨
  • 법보신문
  • 승인 2008.06.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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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공덕도 두 배
경쟁하는 이의 공덕도 함께 기뻐해야

“선남자여, 또한 남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한다는 것은…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며 내지 열반에 드신 뒤에 사리를 분포하실 때까지의 모든 선근을 내가 다 함께 기뻐하며, 저 시방 일체세계의 육취 사생 일체 종류 중생들이 짓는 공덕을 한 티끌만한 것이라도 모두 함께 기뻐하며, 시방삼세의 일체 성문과 벽지불인 유학 무학들이 지은 모든 공덕을 내가 함께 기뻐하며 일체 보살들이 한량없는 난행고행을 닦아서 무상정등보리를 구하는 넓고 큰 공덕을 내가 모두 함께 기뻐하는 것이니라.”

오늘은 ‘남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하라’는 내용의 ‘수희분(隨喜分)’입니다. 경문에 이르기를 부처님께서 지으신 수많은 공덕은 필설로 다 설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일체 중생을 위해 공덕을 베푸신 내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 말로써 표현할 수 없고 글로써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일체지(一切智)를 증득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공덕을 닦되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기를 수없는 세월 동안 계속 했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공덕을 성취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전 중국에 신광(神光)이라는 수행자가 많은 큰스님들을 친견하면서 공부를 하다가 달마 대사가 도력이 높다는 말씀을 듣고 그를 찾아갑니다. 달마 대사는 그때 소림굴에서 벽을 보고 참선을 하는 선정(禪定)에 들어 있었습니다. 신광은 굴 밖에 앉아서 달마 대사가 돌아보기만을 기다립니다. 3일 주야를 틀고 앉아있으니 그때서야 달마 대사가 몸을 돌려 신광 수행자 쪽을 바라봅니다. 신광이 법을 청하니 달마 대사는 “네가 진정으로 도를 구하고 싶다고 하면 너의 신(信)을 표해 봐라.”고 합니다. 그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신광은 옆에 차고 있던 칼로 자기 팔을 뚝 잘랐습니다. 이렇게 해서 신광은 달마 대사의 제자가 되고 혜가(慧可)라고 하는 법호를 받습니다. 이처럼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수행의 공덕이 있어야 후대에 많은 수행자들의 사표가 되는 것입니다.

요즘 사회가 날로 어렵다보니 명퇴를 하고 내키지 않은 일에 종사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이전에 누렸던 지위에 연연하다보니 현재 자신의 위치가 못마땅합니다. 물론 사회생활에서는 높은 지위에 오르고 많은 재화를 갖는 것이 성공으로 비춰지지만 부처님 법에서는 어떠한 지위로 성공을 가름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분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공덕이 결정됩니다. 수많은 일이 있지만 공덕을 많이 짓는 일일수록 어렵습니다. 어떤 일이든 남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는 것이라면 공덕을 쌓는 중요한 일이 됩니다. 더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면 공덕이 배가 될 것입니다

난행고행(難行苦行)은 말그대로 어렵고 힘든 고행을 뜻합니다. 여러 가지 힘든 도행(道行)이 많이 있었지만 저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나 명예와 욕망을 버리고 출가한 일이 가장 큰 도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 더 나은 자리에 가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한데 부처님은 모두가 도달하고 싶어 하는 왕위를 놓아버리고 깨달음을 이루어서 일체 중생들을 안락하고 행복하게 하고자 하는 원(原)을 세웠습니다.

또 부처님은 모든 중생들을 섭수하셨습니다. 모두가 더럽다고 기피하는 불가촉천민 니이티를 목욕시키고 제자로 만듭니다. 지금보다 훨씬 엄격한 브라만 계급사회였던 당시 인도에서 부처님은 ‘이 법(法)은 바다와 같다’고 하시면서 니이티를 다른 제자들하고 똑같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렇듯 부처님 법은 모든 계급, 계층의 중생들을 평등하게 대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사람들을 대할 때 평등심을 갖고 대하는지, 그렇지 못한지 잘 헤아려보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자신과 경쟁하는 상대가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야 합니다. ‘난행능행 난인능인(難行能行 難忍能忍)해야 시법왕자(是法王子)’라 했습니다. 행하기 어려운 것도 행할 수 있고 참기 어려운 것도 참을 수 있어야 바로 부처님의 제자라는 말입니다. 부처님의 일대기는 중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놓아두신 몸 그 자체입니다. 중생들에게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일러주기 위해서 펼쳐 보이신 부처님 일대기를 잘 공부해서 마음의 평화 얻으시길 바랍니다. 

원종 스님 제주 관음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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