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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마음 가운데 무한 가피 원천 들어있다

뉴욕의 한 정자은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정자은행에서는 불임부부들을 위해 건강한 젊은 남녀들에게서 정자와 난자를 사들인다. 그런데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사들인 정자들 가운데 어떤 정자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작을 하다가는 죽어 나가는 것이었다. 손해도 손해지만 그보다 원인 규명이 제대로 안되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모든 환경이 완벽한 데 정자들의 발작의 이유와 죽음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연구진 가운데 한 사람이 혹시 정자와 난자의 제공자와 모종의 연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을 제기했다. 그 같은 사실을 검증하기로 한 연구진은 정자발작의 순간 핸드폰으로 제공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맨해튼에 살던 제공자가 직장의 변경으로 시카고에 가 있던 중 고속도로에서 시고가 나, 병원으로 이송중이라는 대답이 온 것이다. 그 후 연구진은 거듭된 연구 끝에 정자가 체외로 나온 뒤에도 제공자와 모종의 연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밝혀냈다. 그밖에도 아비 거북을 북극에 두고 아들 거북을 남극에 두고 난 뒤 아비거북을 몽둥이로 등짝을 가격하자 그 순간 아들거북이 강한 충격을 받더라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들 보고는 부모와 자식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결국 하나라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무량중생들을 모두 나의 외동아들이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아들이고 딸인 바에야 어찌 부처님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지 않으랴? 아들이 외국에 가있다 할 때, 단한 순간 어미마음 아비마음에서 그 아들이 떠난 적이 있는가? 아들, 딸은 어미아비를 잊는 순간이 있다 하더라도, 아비 어미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장자의 비유, 탕자의 비유 등이 모두 아비의 집을 떠난 아들들을 얘기하고 있다. 중생들이 부처를 잊고 있다하더라도 만중생의 어버이이신 부처님은 결코 자신의 아들들을 잊을 리 없다.

‘심신감응(深信感應)이 불허(不虛)하야 영향상종(影響相從)’이라 초발심에 나오지 않는가? 빈 계곡에 메아리 울리듯 아들딸들의 정성스런 믿음에 분명 감응이 있으시다는 가르침이다. 부모님께 사랑을 받으려면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하고, 부처님께 사랑을 받으려면 부처님께 관심을 기울이고 부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해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조상님들, 부모님들의 은혜가 참으로 지중한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조상들이 무엇을 원하실 것인가 생각해야만 한다.

미륵보살 권효게에도 부모님을 살아계신 부처님으로 그리고 있다. 조상님들께 정성을 다해야 운이 강해진다고 말한다. 자신의 배후에 선조의 영혼들이 힘을 더해줄 때 내가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부모님께 불효한다면 이것은 사람의 도리로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자신의 불찰로 부모님 마음을 섭섭하게 하고 섭섭한 마음이 원한으로 변한다면 불효자식이 부모를 악귀로 만드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대하는 부정적인 마음이 상대를 부정적으로 만든다. 부처님께서 인간의 독심, 악심이 우주의 무량한 국토에, 무량한 적들을 만들었다 하셨다. 나의 악이 상대방의 악을 만들고 나의 선이 상대방의 선을 만든다. 자작자수 자업자득이 바로 이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는 것이고 그 해답도 자신 안에 있다. 불보살의 가피 역시 자신의 마음씀씀이에 달려있다. 주변 모두가 부처님이라 할 때 우리가 과연 주변 사람들에게 특히 부모님과 조상 일가권속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할 것인가가 참으로 중요한 가피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의지는 운명을 창조하고 어떤 형성력을 지니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 역시 마음에 달려있고 사랑과 자비, 지혜에 달려있다. 상대방을 부처로 만들 것인가, 악귀로 만들 것인가. 그곳에 모든 가피력의 원천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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