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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감사는 가피의 원천이자 우리 운명이다

우주는 무량한 은혜에 감싸여있다. 부처님의 은혜가 그러하고 법의 은혜가 그러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무량중생들은 태어남으로부터 은혜로움 한가운데 존재한다. 부모님의 은혜, 조상의 은혜는 물론, 나라의 은혜, 스승의 은혜, 친구의 은혜 등등 많은 은혜로움에 싸여 산다. 그런데 그 같은 은혜로움에 제대로 감사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또 그 같은 은혜로움에 얼마나 보답할까?

여기에 참으로 이해하지 못할 대목이 하나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 때문에 산다고 한다. 실제 아이들에게 모든 걸 걸고 산다.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살면서도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 역시 자신에게 모든 걸 걸고 살다가 떠나가셨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안다 하더라도 애써 외면하는 경우는 없을까? 자식들이 부모의 마음을 몰라 줄 때 얼마나 서운할까? 우리는 부모에게 얼마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경에 보면 처절한 원수가 삼생전에 네 어미임을 알라고 가르친다. 무량한 은혜로움의 대상인 어머니가 왜 처절한 원수가 되고 악령이 되는가?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큰 원수가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자식들이 부모의 마음을 모르듯 우리 모두 그렇지 않은가? 부모의 은혜가 하늘같다 하는데 스스로 얼마나 그에 보답하는가?

은혜를 갚는 것을 보은이라 하고 은혜를 등지는 것을 배은망덕이라 한다.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이가 제대로 되겠는가? 경에 보면 우리 모두는 사랑의 열매라 하셨다. 열매는 어디에 달리는가? 튼실한 열매는 나무에 달린다. 나무는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열매는 제대로 자랄 수 없다. 뿌리는 조상이요 부모다. 그것만으로도 되는 게 아니다.

하늘에서 비가 잘 내리고 바람이 잘 불어주고 햇살이 쨍쨍해야한다. 바람, 비, 햇살은 모두 부처님 영역이다. 결국 부처님과 조상님,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이야말로 튼실한 열매인 자손이 창성하게 되는 첩경이다. 경에 보면 현명한 왕. 지혜로운 왕은 아침 공양 전 부처님과 역대 선조에게 공양을 올린 다음 수라를 든다고 한다. 진실로 부처님의 은혜를 모르는 자들이 재앙의 길에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불효한 자는 지상 최대의 도둑이다. 무서운 재앙을 받는다. 그러기에 부처님께서는 무량중생들이 한없는 은혜에 감싸여 있는 때문에 감사가 우리들의 숙명이라 말한다. 감사는 진실로 우리의 숙명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은혜 부모님의 은혜를 제대로 갚지 못했기에 중생들이 지은 죄와 업장은 산과 바다와 같다고 한다. 그렇기에 참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참회는 우리의 진정한 의무인 것이다. 왜 기도하라 하는가? “기도는 진심으로의 참회요 헌신적인 참회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운명은 감사가 결정한다. 참회가 결정한다. 그래서 감사가 우리의 운명이요 참회가 우리의 의무라 하는 것이다.

진정 감사를 모르면 은혜를 모르면 기본을 모르는 사람처럼 불행에 떨어질 우려가 크다. 은혜를 모르기에 항상 불행한 법이다. 경전에는 오종대은명심불망(五種大恩銘心不忘)이 있다. 부처님의 은혜를 바탕으로 하여 다섯 가지의 중요한 은혜를 말씀하셨다. 나라의 은혜, 부모의 은혜, 친구의 은혜, 스승의 은헤, 시주자의 은혜 등을 일컫는다. 부처님의 진정한 가피는 참된 감사에서 현현한다. 나라에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야 좋은 나라에 태어나고. 부모에 항상 감사해야 좋은 부모 만나며. 항상 친구를 소중히 여길 때 소중한 친구를 만나며, 웃어른을 잘 모셔야 좋은 웃어른을 만난다. 부처님께 항상 감사하고 공양을 올려야 부처님의 가피가 있지 않겠는가? 왜 기도를 강조하는지 알겠는가?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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