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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작은 세포 속 부처님의 가피를 아는가

작은 세포 속에 깃든 부처님의 무한한 가피를 아는가? 자신을 평범한 인간으로 생각하면 평범한 힘만을 갖는다. 그는 극히 제한된 힘에 따라서만 산다. 바다에서 떠낸 한 그릇의 물은 보잘 것 없다. 그러나 본질과 속성은 그 어머니인 바다와 같다. 우주 대 생명력의 바다이신 부처님께 자신을 얼마나 열어놓는가에 삶의 성패가 달려있다. 기도로 마음의 문을 열면 우주가 돕고 부처님이 돕고 허공계의 모든 형제들이 돕는다. 우주는 나의 작은 뜻을 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큰 뜻을 크게 펼치기 위해 존재한다. 사람들은 대통령 등 권력자에 기대기를 좋아한다. 탁월한 권력의 행사를 통해, 일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고 어려운 일을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주의 무한한 생명력의 주재자이신 부처님과 항상 함께 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세속의 권력은 크게 생각하면서도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위신력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부처님과 함께 하는 것은 대우주의 법과 함께 하는 것이다. 법은 힘이다. 무한 능력이다. 항상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진리성의 약화, 법성의 쇠퇴이다. 남이 나를 패배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패배시키는 도리를 아는가? 법성이 약화되면 법의 산물인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내가 나에게 지는데 남을 이길 수가 있는가? 계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남에게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지는 것이 큰 문제다. 법성이 강화될 때, 법력이 강화될 때 사람들은 강해진다. 법성은 불성이요, 법이 불(佛)이기 때문이다. 왜 기도를 강조하는가? 왜 부처님 법을 연마하기를, 공부하기를 목이 닳도록 얘기하는가? 부처님께서 ‘법등명 자등명’을 유언으로 말씀하신 도리를 아는가? 항상 법의 등불을 밝히고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것이야 말로 강자의 길이다. 열심히 법을 연마하고 기도정진의 삶을 사는 자에게 당할 자는 없다. 기도하는 마음 가운데 항상 부처님의 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생각 상상이 스스로의 가능성의 폭을 결정짓는다. 인간은 자신이 확신한 만큼만 이룰 수 있다. 해낼 수 있다고 믿으라. 그러면 해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우리 모두는 진정 부처의 분신이다. 외동아들이다. 자신을 부처의 분신이라 인정하지 않으니 남을 부처라 인정 할 리 없다. 스스로의 몸과 마음속에 함께 자리하시는 부처님을 깨달으라. 부처를 바라보는 이 두 눈을 통해 부처가 나를 바라보신다. 우리는 육신을 뒤집어 쓴 부처다. 한 바가지의 바닷물과 너른 어머니이신 바닷물의 본질이 다른가? ‘바가지’란 한계 밖에 없다. 부처를 깨달으면, 이 같은 질서를 깨달으면 거칠 것이 없다. 진리와 하나 되면 무한이다. 유한세계의 모든 어려움은 남 탓이 아니라 스스로의 업 탓이다.

화엄의 가르침대로 티끌 속에도 부처님 계심을 알라! 세포 속에도 부처님이 계신다. 과거의 당뇨병 의학은 무조건 당분을 취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최근의 당뇨병 의학은 전혀 다르다. 모든 세포들에게는 입구와 출구가 있다. 세포의 입구와 출구에는 우주의 모든 물질 가운데 우리 몸의 유해성 여부를 가리는 무한능력을 지닌 컴퓨터가 있다. 피 속을 타고 흐르던 단백질이 세포의 입구에 노크를 한다. ‘나 단백질이야! 문 좀 열어줘!’ 그러면 입구의 우주 컴퓨터는 그 물질이 단백인지 아닌지 판별한 뒤 ‘아 맞다! 문 열어 줄께!’하며 문을 열어준다. 그런데 ‘나 당분인데 문 열어줘!’할 경우 우주 컴퓨터의 고장으로 진짜 당분인데도 ‘너 당분 아니야! 문 안 열어!’하면 큰 문제가 나는 것이다. 당분이 세포 속에 들어가지 못해 세포는 썩고 당분은 과잉으로 오줌을 타고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의 세계인 세포에 우주 가운데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만능 우주컴퓨터는 누가 제작한 것일까? 무엇 때문에 망가지는가? 왜 부처님 가피가 절실한가를 깊이 생각해 보라! 왜 기도가 중요한가를 저절로 알 수 있지 않은가?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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