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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문도회 『일타대종사 법어집』 펴내

기자명 김민경

'지계정신 무너지면 불교도 없다'

자운 스님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율사로 활약하며 현대한국불교를 일으키는데 크나큰 족적을 남기신 동곡당 일타 큰스님(1929-1999)의 게송과 법어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동곡문도회(문장 화산 스님)가 2년여 동안 수많은 자료를 모으고 정리한 끝에 출간했다.

앞서 출간된 『일타화상 수월명』이 일타 스님이 지으신 각종 비문과 상량문, 모연문들이 중점적으로 수록되고 여기에 약간의 법어가 추가된 책이라면 이 법어집은 일타스님의 대표적 법어를 포함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갖가지 게송, 발원문들이 포함돼 있어서 스님의 삶과 정신세계, 그리고 그 탁월한 문장들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법어집은 전체 10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20편에 이르는 상당법어, 법어문답, 계율과 승가에 대한 글, 선과 화두의 문제, 대중법어, 열 세분 스님들을 위해 쓴 비명(碑銘), 사적문·기문(記文), 서천행각 기행문, 서간문의 순으로 스님의 수많은 글들이 정리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연보와 행장 등이 수록돼 있다.

게송 가운데는 오도 후 다시 쓴 '금오도송후', 병에 든 후 오히려 병을 조롱하는 듯한 자세로 쓴 '능병소요송', 지난 수행생활을 돌아보는 '자탄송' 등 선사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는 시들이 적지 않아 이채를 띤다.

또 일타 스님은 다른 여타 큰스님들에 비해서 많은 분량의 서원문을 남겼다. 1954년 네 개의 손가락을 한꺼번에 연비하기에 앞서 쓴 발원문, 육순을 맞은 소회와 발원이 담긴 '立願文' 속의 높고도 지극한 서원들은 그 자체로 후학들을 경책하는 문장들이다.

스님은 1950년대∼60년대 승단의 무질서한 계율 현상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교단이 무슨 수로 법통을 이어가겠느냐'며 승가의 규범을 세우고 율장을 정비-유지하게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즈음과 입적 직전까지 쓴 많은 글 속엔 스님의 이러한 지계정신과 교단의 앞날을 걱정하는 곡진한 심사가 담겨 있다.

판매용으로 제작된 법어집이 아니므로 책을 구하려는 불자는 문도회나 해인사 지족암으로 문의해야 한다. 055)932-7302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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