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계정신 무너지면 불교도 없다'
동곡문도회(문장 화산 스님)가 2년여 동안 수많은 자료를 모으고 정리한 끝에 출간했다.
앞서 출간된 『일타화상 수월명』이 일타 스님이 지으신 각종 비문과 상량문, 모연문들이 중점적으로 수록되고 여기에 약간의 법어가 추가된 책이라면 이 법어집은 일타스님의 대표적 법어를 포함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갖가지 게송, 발원문들이 포함돼 있어서 스님의 삶과 정신세계, 그리고 그 탁월한 문장들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법어집은 전체 10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20편에 이르는 상당법어, 법어문답, 계율과 승가에 대한 글, 선과 화두의 문제, 대중법어, 열 세분 스님들을 위해 쓴 비명(碑銘), 사적문·기문(記文), 서천행각 기행문, 서간문의 순으로 스님의 수많은 글들이 정리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연보와 행장 등이 수록돼 있다.
게송 가운데는 오도 후 다시 쓴 '금오도송후', 병에 든 후 오히려 병을 조롱하는 듯한 자세로 쓴 '능병소요송', 지난 수행생활을 돌아보는 '자탄송' 등 선사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는 시들이 적지 않아 이채를 띤다.
또 일타 스님은 다른 여타 큰스님들에 비해서 많은 분량의 서원문을 남겼다. 1954년 네 개의 손가락을 한꺼번에 연비하기에 앞서 쓴 발원문, 육순을 맞은 소회와 발원이 담긴 '立願文' 속의 높고도 지극한 서원들은 그 자체로 후학들을 경책하는 문장들이다.
스님은 1950년대∼60년대 승단의 무질서한 계율 현상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교단이 무슨 수로 법통을 이어가겠느냐'며 승가의 규범을 세우고 율장을 정비-유지하게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즈음과 입적 직전까지 쓴 많은 글 속엔 스님의 이러한 지계정신과 교단의 앞날을 걱정하는 곡진한 심사가 담겨 있다.
판매용으로 제작된 법어집이 아니므로 책을 구하려는 불자는 문도회나 해인사 지족암으로 문의해야 한다. 055)932-7302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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