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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아름다운 동행’출범 의미와 과제

기자명 법보신문

보시문화 선도…투명성-신뢰확보가 관건

교계 첫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 동행’이 8월 13일 창립식을 통해 공식 출범한다. 지난해 8월 교계 사회활동 활성화를 목표로 기부법인 설립을 추진해온 조계종은 꼭 1년만인 지난 7월 행정안전부로부터 법인 설립을 허가 받음으로써 기부금품 모연을 위한 독립법인 형태의 전문 기관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부법인 설립 배경=기부법인 설립은 불교계를 향한 대사회활동 참여 요구 증대에 따른 투명성과 신뢰성을 담보한 공식 모금 창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는데 따른 결과다. ‘아름다운 동행’은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활발한 활동으로 종교계 후원문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단체를 모델로 삼아 3년 내 7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계종은 국내외 재난 및 구호, 소외계층 지원, 통일 및 환경운동 등 대사회 공익활동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 활동계획도 마련됐다. 조계종은 9월부터 전국 주요사찰을 순회하며 ‘아름다운 동행’ 설립 취지를 직접 설명하고, 모금 및 후원 동참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매일 360원씩 자동이체 하는 ‘365 운동’, 스스로 만든 저금통 모금운동 ‘네모의 꿈 만들기’ 등 불자와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이색적인 후원 프로그램의 가동도 준비 중이다.

◇교계가 기대하는 것=교계 복지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등은 ‘아름다운 동행’ 출범이 교계 보시문화를 확대하고, 대사회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긴급한 사안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사업의 당위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관에 대해 지원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불자뿐 아니라 기업과 단체, 일반 시민 등 동참의 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기부법인 설립을 환영하는 이유다.

불교계는 전체 국민의 50%가 넘는 종교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한정된 예산과 인원의 제약으로 대응속도나 규모 면에서 개신교나 가톨릭에 뒤쳐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조계종은 지난 2004년 12월 남아시아에서 대규모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 난민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종단 차원의 ‘거리 탁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계 한 복지 관계자는 “‘아름다운 동행’이 이웃종교에 비해 복지, NGO 등 대사회 활동이 뒤쳐진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교계 단체들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좋은 프로그램의 개발 및 선점과 대사회 활동의 다양화 측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우려되는 점은=교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후원금의 쏠림 현상으로 교계 내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부법인 설립 초기, 종단 차원의 법인 설립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동참 독려는 결국 기초재원을 불자들로부터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개별 단체 후원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우려다. 더욱이 홍보 기능이나 후원 관리 능력이 부족한 작은 법인이나 단체의 경우 최악의 경우 존폐의 위기를 맞이할 수 있음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에 대한 우려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아름다운 동행’이 목표로 삼는 단체들의 공통된 특징은 기금 모연과 집행, 의사결정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은 교계 보시문화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교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아름다운 동행’이 목표한 기금을 모연하기 위해서는 불자는 물론 일반 국민과 기업, 단체의 동참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홍보와 불교색이 없는 다양한 모연 방법의 개발 등에 세심한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조계종은 지난 2004년 12월 남아시아에서 대규모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 난민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종단 차원의 ‘거리 탁발’을 진행했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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