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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당신을 향한 저주, 부처님 가피로 풀라

서인도제도에 널리 퍼져있는 부두교(Voodoo)는 원격저주 염력살인으로 이름이 높다. 인류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부두교의 주술사들이 펼치는 주술기법은 아프리카로부터 유입된 흑인들로부터 생겨난 것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원격저주나 부정적인 기도로 실제 대상이 된 사람이 죽거나 크게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굳건히 믿고 있다. 또 밀교에서는 원가주살법(怨家呪殺法)이라 해서 원한을 맺은 사람들을 향해 주문을 사용함으로서 해악을 끼치는 밀법이 존재하기도 한다. 널리 알려진 티베트의 성자 밀라레빠가 흑마술을 배워 자신의 가족에게 해악을 입힌 원수들을 몰락시킨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부정적 기도에 대한 전승은 오래되고도 끈질기다. 서양에서는 흑마술이 남아 있고 숙종 때 장희빈이 민비화상을 향해 화살을 날려 죽게 하였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예전부터 짚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바늘을 꽂아 원한을 가진 집에 던져 넣으면 그 집에 재앙이 온다고 하는 재옹(災翁)이라는 저주의 기도법이 있었다. 실제로 관음경에 보면 저주의 기도나 악귀 나찰들의 재앙을 물리치려면 관세음보살님께 열심히 기도하라는 가르침이 등장한다.

진실로 원격저주의 기도가 상대방에게 해악을 끼치는가? 염력살인은 가능한가 하는 문제는 많은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어 왔다. 기도의 효과에 대해 연구하는 서양의 많은 학자들은 실제 환자의 이름만을 주고 그 환자의 쾌유를 바라는 기도를 부탁했는데도 대부분의 기도들이 분명한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 실제 염력은 사람뿐만 아니라 일체 동식물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육종학자 루터 버뱅크는 염력을 바탕으로 800종 이상의 변종품종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식물들이 어린 아기와도 같다고 보고하고 있다. 염력으로 실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소멸시킨 예들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사람을 살리고 만상을 살리는 기도가 있는가하면 만상에 해악을 주고 상대방에게 괴로움을 주는 기도도 가능한 것 같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부정적 상황에 대한 원망을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원한을 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같은 예들을 통해보면 긍정적 기도도 의미 있는 것이지만 부정적 기도를 방어하거나 막아내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부처님께서 마등가녀의 그릇된 주문에 빠진 아난존자를 주문으로 구해낸 예가 경전에 등장하지 않는가? 부처님 자신도 마지막 성도의 순간까지 악마와 싸웠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우리들의 삶 가운데 사악한 의지를 가진 존재들의 그릇된 기도에 희생이 되는 예를 부정할 도리가 없다. 그 모두가 자신의 악업의 현현이지만 부처님께서는 그 같은 부정적 상황에서 끝없는 기도를 강조하셨다. 고성염불십종공덕에서도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열심히 염불하라는 가르침이 등장하지 않는가? 열심히 기도하는 가운데 저주의 염력이 담긴 화살은 불보살을 향한 기도의 위신력에 부딪혀 연꽃이 되어 떨어진다는 가르침도 있다.

결국 내가 행한 말과 생각과 행동의 부정적 씨앗은 부정적 결과를 불러올 수밖에 없는 것이 인과의 필연이다. 그러나 원한을 앙갚음 하려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나를 쓰러뜨려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의 사악한 기도를 스스로의 강력한 기도 가피의 힘으로 퇴치해야만 한다. 기도는 업장소멸이며 선근의 증장이다. ‘기도는 진심으로의 참회’라 하신 부처님 가르침도 우리가 억겁을 두고 살아오며 지은 업장의 굴레를 기도 정진을 통해 녹여 내려야만 한다는 내용인 것이다. 정성스러운 기도를 통해 부처님의 강력한 가피가 작용토록 하는 것이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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