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중취재]개신교공화국 만들기 프로젝트

기자명 법보신문

‘성시화’ 넘어 ‘성국화(聖國化)’로
정부부처-청와대 개신교인맥 배치
국회에 이스라엘 12지파 구성 완료

개신교계가 장로 이명박 대통령 정부 출범 후 개신교국가를 만들기 위한 성국화(聖國化) 운동을 본격화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가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관 39%와 정부 부처 장관 63%가 개신교인으로 구성됐다. 또한 18대 국회의원 중 개신교인이 119명으로 무려 40%에 달하고 있다. 결국 행정부 요직과 입법부를 개신교인들이 대거 장악함으로써 사실상 전국적인 성국화운동의 기본 토대를 구축한 셈이다.

이미 전국 47개 도시에서 개신교 기관장 모임인 홀리클럽 구성을 완성해 ‘성시화운동’을 본 궤도에 올려놓은 개신교계는 이명박 장로의 대통령 당선 이후 성국화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예열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2월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이 개신교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성국화운동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어 마치 성국화운동 선포식이라도 하듯,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하나님의 병사 기드온’을 상징하는 나팔과 횃불 그리고 항아리 등을 이미지로 형상화 한 엠블럼을 제작해 실제로 사용했다.

특히 개신교의 성국화운동 본격화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상식 밖의 종교편향 사례가 이어지면서 의혹 수준이 아니라,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6월 국토해양부 대중교통정보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에서 골목길 작은 교회의 정보까지 서비스됐음에도 사찰의 경우 조계사·봉은사 등 대형사찰까지 모두 삭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 총수가 버젓이 개신교 기도회 포스터에 개신교계 유력 인사와 나란히 등장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각급 기관에서 종교편향 행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조계종 행정수반인 총무원장을 다른 곳도 아닌 조계사 앞에서 불심검문하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입법부인 대한민국 국회에서도 본격적인 성국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개신교인 국회의원들은 국회조찬기도회에서 교회 장로 직분을 가진 의원이 12명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들을 이스라엘 12지파 족장으로 삼고 8~9명의 의원들을 부족민들로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장로 국회의원을 정확하게 12명으로 세워주신 데는 하나님의 오묘한 뜻이 있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향후 이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처럼 현재 진행형인 성국화운동은 그동안 전국적으로 진행해온 성시화운동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72년 강원도 춘천의 한 목사가 “춘천이라는 도시를 제네바처럼 모든 것이 복음화 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주창하면서 시작된 성시화운동은 현재 전국 47개 도시에서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성시화운동은 최근 여수시장이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과 관련 “주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박람회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당당하게 밝히고 있는 것처럼 지역사회를 분열하는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종교간, 그리고 사회 각 분야에서의 갈등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교계는 이명박 정부 들어 지속되고 있는 거침없는 종교편향 행태를 접하면서 뒤늦게 성시화운동과 성국화 움직임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8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관련기사 2·3면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