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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산하단체 ‘우리 동네 그리기’에도 교회만

기자명 법보신문
  • 사회
  • 입력 2008.09.09 19:25
  • 댓글 0

MB정부, 사찰 고의 누락 이어 또 불교 ‘홀대’
교계 “공공기관 안이한 인식-태도 질렸다” 비판

불교계와 시민사회가 공공기관의 종교차별 금지법 입법을 요구하는 가운데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가 사찰 고의 누락에 이어 또 불교를 홀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부 산하 NECGIS(국가GIS교육센터) 교육 프로그램 ‘우리 동네 지도 그리기’에도 교회 아이콘만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GIS교육센터는 국토부 지원을 받아 국토연구원의 GIS중앙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GIS온라인교육사이트로 ‘우리 동네 지도 그리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백지에 아이콘을 옮겨 자신의 동네 지도를 그려볼 수 있다.

‘우리 동네 지도 그리기(www.e-gis.or.kr/contents/life/painting.php)’는 국가GIS교육센터 홈페이지(www.e-gis.or.kr) 메인 페이지 상단 메뉴 ‘생활속의 GIS’에 7개의 세부 메뉴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2004년부터 서비스됐으며, 불교 홀대 논란을 일으킨 서울시 GIS포털 시스템 중 ‘내지도 만들기’와 그 목적과 대상이 정확히 일치한다.

‘우리 동네 지도 그리기’ 역시 서울시 ‘내지도 만들기’와 같이 학교나 경찰서 및 빵집, 식당, 시장, 택시 등의 17개의 아이콘 중 유독 종교시설은 교회만 등록해 놨다. 문제가 불거질 조짐이 보이자 국가GIS교육센터 홈페이지 ‘생활속의 GIS'의 7개 세부 메뉴 중 ’우리 동네 지도 그리기‘는 자취를 감췄다.

이와 관련 교계에서는 공공기관의 종교차별 금지법 입법 요구가 거센 가운데 서울시 또 다시 불교를 홀대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체념에 가까운 반응을 나타냈다.

조계종의 한 중진 스님은 “불교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공직자 종교차별은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연일 언론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공공기관들이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들에 대해 전혀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질렸다”고 뼈있는 푸념을 토로했다.

이어 스님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지 않는다’는 비유가 통하는 경우도 이런 일이 한두 번 일어났을 때지 이걸 과연 '오해'로 볼 수 있겠느냐"라며 "이같은 일들이 없어지기 위해선 하루 속히 관련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계의 반응에 대해 GIS중앙교육센터장 사공호상 연구위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종교차별이나 편향 의도는 없다. 2004년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었으며 도시에서 자주보이는 아이콘을 등록했다”며 “빨리 인지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 수정을 위해 서비스는 잠시 중단했으며, 교회 아이콘을 빼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공호상 연구위원은 “서울시와 교육 콘텐츠를 교환하기로 합의했었고 2004년 당시 그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왔다”며 “책임자로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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