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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 스님 원장직 사퇴 '진의' 공방

기자명 김형규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원장 '사퇴할 것'…종회 '못 믿겠다' 대립

'6월까지 연장설'…봉은사 특위 '절대 불가' 압박




정대 스님이 1월 24일 동국학원 이사장 취임과 더불어 조계종 총무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수 받으며 떠나는 원장 될 것'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 등 자신의 종권 독점 논란이 일 때마다 조금씩 발언 수위를 높여, 주변의 불만을 달래 왔던 정대 스님이 1월 8일 결국 종회산하 봉은사특위 스님들의 항의성 방문을 받고 자신의 거위체 대해 스스로 쐐기를 박은 것이다. 한때 정대 스님 주변에서 종단 안정과 총본산 성역화 불사 등 공적이 많은 만큼, 오는 6월 성역화 사업 1차 마무리를 보고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대 스님은 이날 특위 스님들에게 '나를 향한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눈물이 날 만큼 비애감을 느낀다' 며 '반드시 원장 사퇴 약속을 지킬 테니, 자신들의 삶을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지 말라'고 격앙된 어조로 특위 의원들을 성토했다. 그리고, '이 약속은 살아있는 한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말로 확약했다.

그러나 정대 스님의 이런 발언에도 '진퇴화두'는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대 스님이 약속 수위를 점차 높여 사퇴일까지 못 박았지만, 그저 말뿐 현재까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공식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정대 스님의 발언을 결코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종회의원들 사이에서 팽배해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토진, 진구 스님 등 중앙종회의원 스님 4명은 총무원장의 겸직 문제를 지적하는 성명을 1월 10일 발표했다.

한 중진 스님은 '정대 스님은 겸직 금지 조항에 걸려 있는 만큼 종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원장과 이사장 가운데 하나는 당장 그만 둬야 된다'며 '사퇴 약속을 했다고 하지만 그때 가면 어떻게 바뀔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불신은 결국 정대 스님과 중앙종회의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가 종회의원 스님 28명의 발의로 1월 23일부터 5일간 종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건은 총무원장 선거법 관련 종법 개정과 봉은사조사특위 보고의 건, 표면적인 이유는 총무원장 선거인단에 대한 자격기준을 마련하고 조사가 진행 중인봉은사 관련 경과 보고를 받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대 스님의 원장직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봉은사를 통해 압박을까하겠다는 종회희원들의 정확한 속내다.

장적 봉은사특위 스님은 '만약 정대 스님이 약속을 지킨다면 박수를 받고 떠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종권 독점과 봉은사 문제 등 정대 스님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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