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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법을 전하면 무량가피의 문 열린다

몇 해 전 발간돼 큰 관심을 끌었던 책이 있다. ‘물은 모두를 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I Love You(나는 너를 사랑해)’라 써 붙인 그릇의 물 분자의 결정구조는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모양이 되고 ‘I hate you(나는 너를 미워해)’라 써 붙인 물 분자의 결정구조는 온통 깨지고 흩어져 있더라는 얘기다. 그밖에도 많은 실험 예들이 소개됐지만 한마디로 아무 말 없는 물도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기사 불교의 오온론(五蘊論)에 보면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모든 물질은 의식이 있다고 가르친다. 이 같은 가르침은 참으로 엄청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 몸 가운데 물이 98%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입해보라! ‘성자즉실상(聲字卽實相)’이라 하듯 소리가 현실을 만든다. 내가 좋은 말을 하면 상대방의 몸에도 물이 98%이고 내 몸도 그러하니 양자의 몸의 물 분자 구조가 아름다워질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당연히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이 된다하는 가르침처럼 긍정적인 얘기를 나누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부정적인 얘기를 나누면 체액 속에 독소가 생길 수밖에 없다. 말이 운명이고 말이 힘이라 하는 얘기가 참으로 의미심장한 가르침임을 느끼게 한다. 좋은 말은 몸과 마음 가운데 힘을 느끼게 하지만 나쁜 말은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원흉인 것이다. 말이 현실을 만든다는 얘기가 참으로 실감나는 가르침이다.

인생을 만남이라고 하면 만남은 말로 맺어지고 말로 깨진다. 말없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아름다운 인간관계, 우정, 가족관계는 모두 바른 말 아름다운 말의 소통에서 온다. 좋은 말없이 좋은 관계가 있을 수 없고 좋은 관계없이 아름다운 성공은 없다. 일생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능력에 좌우된다고 할 때 좋은 말은 얼마나 중요한가? 흔히들 ‘가만히 있으면 2등은 한다’, ‘섣불리 말했다가는 꼴찌된다’는 속설은 사람들로 하여금 입을 열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그는 결국 만년 2등이고 꼴찌일 수밖에 없다. 누가 1등을 하는가. 입을 열어 과감히 아름다운 말을 하는 사람이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기도도 말이니까! 말에는 말하는 사람의 사명과 의지가 들어있다. 말은 마음과 현실의 접점이고 결국 남이 내게 해준 말, 내가 남에게 던진 말, 자신에게 다짐한 말 등이 나와 남의 운명을 가름한다. 말은 진실로 나의 인생이며 건강이며 보물이다.

그런데 흔히 입을 재앙의 문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말을 그릇되게 사용했을 경우다. 말은 칼의 양날과 같아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혀만큼 좋은 것도 없고 혀만큼 나쁜 것도 없다는 말도 같은 의미이다. 말이 중요한 만큼이나 부정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그릇된 말의 사용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신심(信心)이라 할 때 信은 그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있을 때 쓰이고 誠은 그 사람이 얼마나 자신의 말을 실천하는가 할 때 쓰인다.

말의 문제는 결국 그 말에 담기는 아름다운 마음, 그리고 신뢰감, 언행의 일치의 문제다. 말과 행동의 불일치, 믿을 수 없는 말은 전혀 힘을 발하지 못한다. 진정 말 가운데 부처님 계시게 하는 것! 말을 법답게 하는 것! 그 가운데 부처님의 위대한 가피가 함께 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위대한 가피가 함께 하는 곳에 건강과 행복 그리고 성취의 세계가 열려온다.
그대는 그대의 주변사람들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말을 하는가? 얼마나 부처님의 거룩한 말씀을 전하는가? 얼마나 기도하는가? 항상 부처님 법을 말하라! 부처님의 명호를 소리 높여 외치라! 그 길 가운데 부처님의 위대한 가피가 함께 하신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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