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교 2040_共感] 육군 22사단 호국 운학사
[군포교 2040_共感] 육군 22사단 호국 운학사
  • 법보신문
  • 승인 2008.10.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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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교 현장을 가다 -사단 법당은 수행법 강의…대대에선 영화 법회
 
호국 운학사 일요법회에 참석한 22사단 장병들과 신도들.

기초-중급까지 대상 따라 법회 차별화
신흥사 불교대학, 군법당 뒷바라지 자처

설악산 미시령 넘어가는 길가 나무들의 얼굴엔 이미 울긋불긋 홍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 정상 즈음되니 이미 온 산이 홍역을 앓고 있었다. 그 길 따라 강원도 고성에 도착하니 곳곳에 자리 잡은 부대들이 이곳이 최전방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가을 홍조가 찾아온 동부 전선 최전방 산악지대와 고성, 속초에 이르는 해안선을 방어하고 있는 육군 22사단. 그곳의 장병들을 만나러 호국 운학사로 향했다.

호국 운학사의 아침은 8시 반 즈음부터 시작이다. 법당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신병교육대 훈련병들이 8시 반부터 오와 열을 맞추고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매일 계속되는 훈련으로 군기가 한참 들어있는 신병들이기에 흐트러진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100명이 훌쩍 넘는 신병들이 군화를 벗고 법당에 앉으니 이내 운학사의 주지법사인 김창모 법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법회 의례를 간단하게 마치고 나서 김 법사의 법문이 시작됐다. 주제는 ‘지금 현재를 행복하게 보내라’는 것. 현재의 내 모습에 만족하고 인정하는 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마치 편안히 앉아 대화하듯이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수시로 날아오는 질문에 훈련병들이 수마를 맞이할 새가 없다.

1시간 남짓 진행된 법회가 끝나고 나자 10시간 30분경 다시 법회가 시작된다. 22사단 본부대를 비롯한 운학사 인근 부대 장병들을 위한 일요법회다. 이번엔 좀 다르다. 불단 한 켠으로 스크린이 세워지고 컴퓨터가 동원됐다. 법문 내용도 더 어려워졌다. 주제는 ‘지혜수행’. 언어를 분석하면서 언어의 비논리적인 면모를 들춰내 그 내면의 실체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법문의 핵심이다. 김 법사는 10시 30분부터 진행하는 법회에서는 불교의 교리를 바탕으로 한 각종 수행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문장의 실례를 들어가며 하나하나 그 어폐를 파헤쳐 갈 때마다 스크린에는 김 법사가 사전에 준비한 화면들이 떠오른다. 화면에서 적지 않은 정성이 묻어난다.

“일요일에는 하루에 네 번 법회를 봐요. 오전에는 사단 법당에서만 법회를 보지만 오후 2시부터는 40분정도 떨어져 있는 대대법당을 찾아다니며 법회를 보고 있습니다. 똑같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회인 것 같지만 법회에 참석하는 장병들은 모두 환경과 상황이 달라요. 그래서 법회에 참석하는 대상에 따라 법회의 성격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오후 2시 대대법당에서 진행하는 법회는 영화법회다. 병사들이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서 불교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김 법사의 법문이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매주 14~5명씩 후임병들과 함께 법회를 찾아온다는 정비대대 한형준 병장은 “아무 생각없이 주말을 보내는 것보다는 뭔가 하나 배워가자고 후임병들을 독려해 함께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어렵고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지만 차분히 듣다보면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법회에 나오면서 인생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국 운학사에는 천군만마가 있다. 김창모 법사가 강의를 해주고 있는 신흥사 불교대학 학생들이다. 김 법사는 호국 운학사로 자리를 옮긴 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강의를 해주고 있었다. 얼마전 ‘불교의 신행과 기초교리’ 수업을 끝낸 김 법사는 최근 신흥사 불교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강경 오가해’ 강의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김 법사는 인기 강사다. 그렇다보니 수계식이나 운학사에 행사가 있는 날이면 신흥사 불교대학 학생들이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김 법사는 “운학사를 운영하면서 신흥사 불교대학과 연계를 해보니 지역의 불교대학이 군포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불교대학이나 불교 단체들과 함께 군포교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성=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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