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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높아지려면 항상 부처님과 하나 되라

 

불교는 머리를 조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계수관음대비주 아닌가? 계수(稽首)란 머리를 숙여 절한다는 뜻이다. 문자 그대로 절은 절하는 것으로 시작해 절하는 것으로 끝난다. 굽히면 굽힐수록 닦여지는 것이고 낮추면 낮출수록 높아진다. 자기를 낮추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모두가 다 저 잘난 맛에 사는 세상, 내가 모자라고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백팔참회 삼천배참회 하면서 끊임없이 나를 낮추는 것은 그것이 성불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참회는 정녕 성불과 성장의 바탕이다. 성장은 무아의 길이다. 기도와 참회가 왜 중요한가? 성불 성장의 첩경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항시 자기를 낮추는 자 지복이 깃든다 하셨다. 자기를 낮추는 자에게 무량한 가피력이 주어진다 하셨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높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높이 되려면 자기를 낮춰야 만하는 도리를 모른다. 남을 낮춰야지만 내가 높이 되는 줄 안다. 참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나를 낮추면 낮출수록 부처님은 가까이 보인다. 나를 낮추는 곳에 사랑이 있고 나를 버리는 곳에 성불이 있다. 사람들은 사랑의 크기만큼 높아지는 이치를 외면한다. 낮출 줄 모르기에 높아질 줄 모르고 버릴 줄 모르기에 부처와 인연이 멀다.

나를 버리면 부처와 하나 된다. 남을 높이는 것이 나를 높이는 것이고 남을 해치는 것이 나를 헤치는 것이다. 꽃은 짓밟혀도 아름다운 향기를 낸다. 위대한 성자들을 보라! 그들은 무진한 고통과 수모 속에서도 의연했다. 생명을 잃기도 했다. 나를 낮추고 낮추는 곳에 안 되는 일이 있는가?

모든 것은 처음부터 먹기 좋게 주어지는 법이 없다. 어려운 탈을 쓰고 나타난다. 조심스럽게 나를 낮추고 나아가는 데 안 되는 일 있겠는가? 항상 낮추라! 낮추고 또 낮추라! 나를 이기면 아니 되는 일이 없다. 참으로 어려운 일은 나를 낮추는 일이다. 자신의 자세를 점검 해보라! 나는 얼마나 나를 낮추고 있는가? 자신의 자세에 따라 부처님의 가피력이 흘러든다. 나를 낮추는 자가 바다가 된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있다. 용수철은 눌려 있을 때 가장 높이 뛴다.

나를 낮추는 사람은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 나를 낮추는 자가 나를 이기고 나를 이겨야 부처가 된다. 해탈의 문이 열린다. 자기를 이겨야 자유로워진다. 재물을 이겨야 재물에 자유로워지고 번뇌를 이겨야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자유를 얻으려면 고행을 해야 한다. 자유롭지 못함은 속박이다. 나를 이겨야 나로부터 해탈이다. 번뇌로부터의 자유로움은 참 기쁨이요 속박을 걷어내면 광명이다.
나를 낮춰야지만, 포복해야지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고지에 도달할 수 있다. 병은 무지의 다른 표현이다. 남을 아프게 하면 내가 아픈 법이다. 남을 아프게 하기보다 내가 아프라! 비난이 넘실댈 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라! 그때가 좋은 것이다. 상대를 비난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은 부처를 비난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이다.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불심이다. 상대를 항상 생각하라! 상대의 입장에서 보라! 상대의 얘기를 잘 들어주라! 부처님께서도 열반경에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라, 도우라 하셨다. 비평 속에, 비난 속에 위대해진다.
부처님께 공양하는 마음 역시 한 없이 높아지는 마음이다. 부처님은 가장 높으신 분! 부처님과 하나 되는 것 이상으로 높아지는 길은 없다. 밤낮으로 부처님을 부르라! 그길 외에 다른 길은 없다. 항상 부처님을 소리 높여 부르라! 항상 부처님과 함께하라!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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