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11월 17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한 자리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5분 간 공개된 이 자리에서 어 청장은 “여러 가지 문제로 2천만 불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일찍 찾아뵙고 사과 드렸어야 하나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 청장은 “이번 일을 타산지석 삼아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며 “경찰 내부에 종교편향 오해를 사지 않도록 세 차례에 걸쳐 주의를 시켰다”며 “향후 경찰대학 등 경찰교육 기관에서도 종교편향과 관련해 철저히 교육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관 스님은 “치안 담당하는 자리가 강하면 강한대로 약하면 약한대로 안 좋은 소리를 듣는 어려운 직책임을 알고 있다”며 “혹자는 불교계가 총무원장 검문이 지나치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개의치 않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관 스님은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아무쪼록 앞으로 원만히 지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스님들과 조계종 호법부장 정만, 사회부장 세영 스님 등 총무원 주요 소임 스님들이 배석했다.
한편 어 청장은 지관 스님 예방에 앞서 조계사를 찾아 불전함에 보시 봉투를 넣고 3배를 올리기도 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