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수도 부산 재가불교 양분되나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8.11.21 14:02
  • 댓글 0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 20일 창립
‘부산불교신도회’ 대표성 부정하며 발단
“화합해도 모자랄 판에…” 비판 목소리

대한민국에서 불심이 가장 강한 부산을 불자들은 흔히 ‘불교 수도’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부산 불교는 출가와 재가를 구분할 것 없이 늘 ‘다툼’과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번에는 부산의 재가 불교가 양분 양상을 보이며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정여)가 11월 20일 부산 허심청 대연회장에서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이하 연합신도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데서 비롯됐다. 11월 11일 금정불교대학 법당에서 가진 연합신도회 발기인 대회에 이어 개최된 이날 총회에서는 부산불교지도자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부산광역시 설동근 교육감이 회장으로 위촉됐다.

연합신도회는 창립 취지를 통해 그 동안 부산의 재가불교 대표 역할을 하는 단체가 없었다며 연합신도회가 앞으로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재가 신행단체를 대표해 온 부산불교신도회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대목이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가 관장해 12월 4일 봉행할 예정인 팔관회에서도 재가 대표 인사말은 연합신도회 몫으로 확정돼 있다. 예년의 경우 팔관회의 재가 대표 인사말은 부산불교신도회 회장이 맡았었다.

연합신도회의 임원단에서도 부산불교신도회는 배제됐다. 연합신도회의 수석부회장에는 이윤희 범어사 신도회장, 김석조 삼광사 신도회장, 박수관 맑고향기롭게 부산본부장이 선임됐으며 상임부회장단은 박순곤 부산불교방송 사장을 비롯한 7명으로 구성했다. 김배경 법조인불자회장, 하만경 부산교수불자회장은 감사로 지정됐으며 부회장단에는 각 종단 및 조계종 사찰의 신도회, 신행단체 대표 20명이 동참할 만큼 임원단의 구성 폭이 넓다.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은 연합회 상임부회장 정각 스님은 “부산불교신도회가 그 동안 각 종단의 신도들을 모으는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5년 전부터 연합신도회 출범을 발원해왔다”고 밝힌 뒤, “불교신도회에도 연합신도회 가입을 제안했고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부산불교신도회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강경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부산불교신도회는 11월 14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한 데 이어 17일 연합회에 공문을 통해 창립법회 중단을 요청했다. 부산불교신도회는 “최근 부산불교신도회의 위상이 다소 위축됐다고 하더라도 40여 년을 이어 온 역사성과 부산 200만 불자의 대표성, 고(故) 강석진 회장으로부터 이어진 정통성을 가진 단체는 부산불교신도회 뿐”이라며 “새로운 신도 연합단체를 만드는 것은 재가불교의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새로운 부산 재가불교의 대표를 자임하는 연합신도회의 창립으로 불거진 부산 재가불교의 갈등을 두고 불자들은 “화합을 해도 어려운데 부산 재가불교의 ‘대표성’을 따지면서 저렇게 갈등을 한다면 부산 불교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며 상생과 화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부산 재가불교의 한 지도자는 “스님들이 어떻게 재가불자들의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