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피이야기]戒의 길이 무량가피의 길이다

기자명 법보신문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생각에도 급수가 있다. 고급한 생각이 있는가하면 저급한 생각이 있다. 부처님을 생각하고(念佛)하고 계를 생각하는 수행자다운 상념이 있는가하면 범속한 욕망의 포로가 되어 그 충동에 지배당하는 악념이 있다. 계행의 바른 생각은 고차원과 통해 있고 저급한 생각은 저차원과 통해 있다. 이렇듯 생각에도 고주파가 있고 저주파가 있다. 고차원적인 목적을 지닌 고주파의 상념은 우주로 방출 돼 고차원의 파장을 끌어들인다. 저주파도 마찬가지다.
생각은 강한 자력을 띤다. 생각은 하나의 자석이다. 자기를 우주로 전송하여 같은 파장을 끌어들인다. 일체유심조처럼 만물은 모두 에너지로 만들어졌다. 모든 에너지는 특정주파수에 진동한다.

마음의 주파수를 결정하는 것은 생각과 감정이다. 원하는 것들을 생각할 경우 그 즉시 그 주파수로 이동한다. 원하는 것들의 에너지가 진동하여 원하는 사람들에게 다가오게 돼 있고 그들의 삶에 나타난다.

우리 모두는 자석이고 일정한 자기장을 띄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의 자기장을 변조시키면서 원하는 것을 끌어들인다. 인간은 자신의 자기 에너지를 스스로 관리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이 그 인간의 핵심이며 다가올 미래의 자화상”이라 얘기했다. 아인슈타인다운 통찰이다. 마음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무엇을 원하는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결정하라! 그리고 이루어질 수 있음을 분명히 확신하라!

그대가 그것을 얻을 자격이 있고 얻을 수 있다고 믿어라! 날마다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원력이 이루어졌을 때를 상상하라! 그 다음은 부처님께 맡겨라! 그런데 하나의 조건이 붙는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라. 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빠 나 스키 사줘!”라고 조른다. 그러면 아버지는 뭐라 하실까? “짜식, 공부도 못하는 게 무슨 스키야! 스키는”이라고 답하실 것이다. 그러나 사랑스런 아들이 부탁하는 것을 모른 체 하실 리가 있는가.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 요번 학기말 시험에 3등 안에 들어 봐, 그러면 아빠가 스키 사 줄게.” 아버지의 이 말을 신뢰한 아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기말시험에 3등을 못하고 5등이나 10등을 했다. 그러면 아버지는 “너, 3등은 못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가 기특해 아빠가 스키 사 준다”고 할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스키를 사 달라고 할 때 이미 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다만 쉽게 모든 것이 된다는 생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3등을 하라는 조건을 걸었던 것이다. 아들이 마음먹는 순간 스키가 생기게 되어 있다.

우리의 기도도 똑같다. 일단 마음을 발하기만 하면 발하는 순간 부처님께서는 분명히 이루어주시려는 마음을 내신다. 다만 그가 그와 같은 원력을 이룰 수 있는 계행 바른 재목인가를 지켜보시는 것이다. 원력을 발하고 이루어진다고 확신하고 이미 그대의 것이 되었다고 믿는 것이다. 안달하거나 걱정할 이유가 없다. 이미 그대의 것이고 그대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라. 우주는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한 세계다. 모든 일상은 원력 따라 이루어진다. 풀은 애를 써가면서 자라지 않는다. 자연의 법칙 따라 자연스럽게 자란다.
다만 중요한 것은 계행 바른 인간이어야 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계행 투철한 인간은 무서운 자력을 띤다. 그의 신념은 무서운 자력이 되어 무량한 것들을 끌어들인다. 항상 강하고 당당한 인간이 되려면 진리에 입각하고 계에 투철해야만 한다. 계를 파하면 자신에 당당하지 못하고 불행이 온다. 끝없는 추진력을 배양하려면 우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하고 그 길이 바로 계의 길인 것이다. 계율의 발이 약하면 부처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계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법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주가 계로 되어 있고 모두가 법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힘은 법의 힘이요, 대우주가 법계이기 때문이다. 계를 따르면 살고 계를 어기면 죽는다. 법을 따르면 살고 법을 어기면 죽는다. 계는 아름다운 법계 속에 사는 길이요, 부처님과 항상 함께 사는 길이다. 부처님의 무량가피가 함께하는 길이다. 계를 지키면 법신이 되고 무량한 성취와 가피의 화신이 된다. 계의 길을 가라! 그 길이 무량가피의 길이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