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은 지난 2005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아줄기세포’ 파문에도 전 서울대 교수 황우석 박사를 현재 활동중인 학자들 가운데 가장 존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분야에서 이름이 거론된 학자 총 63명 중 10명 이상의 지지를 받은 사람은 단 세 사람뿐이었다. 이 가운데 황우석 박사가 4.8%의 지지로 1위에 올랐으며, 최봉수 교수(4.4%)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3.5%)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황우석 박사의 경우 배아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도 2005년 설문조사결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재가불자, 불교계에 가장 영향을 준 인물 1위로 뽑힌 바 있다. 당시 황우석 박사에 대한 불자들의 두터운 신뢰와 믿음이 최근 황우석 박사 측이 호주에 특허 신청을 낸 것과 맞물려 가장 존경하는 학자로 재평가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봉수 교수에 대한 평가가 2위로 나타난 것은 이채로운 결과다. 이는 최근 최봉수 교수의 불교교양대학 강의가 재학생들에게 호평을 받는 데서 비롯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이번 조사가 불교교양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수업을 통해 접촉이 가능했던 학자들과 존경하는 학자를 연관 짓는 경향도 높은 지지율의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존경하는 학자를 묻는 질문에 응답한 비율은 34.1%에 불과해 재가불자들이 학자들의 연구나 업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호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