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력을 얻게 해 주십시오”
수행 방법 가운데 하나로 불자들이나 스님들은 대개 참선 또는 기도를 주로 많이 하게 된다. 본인 역시 스님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기도를 하게 되었고 10살 때부터 “막연하게 기도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불경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 이유는 어릴 때 기도하던 스님들의 신통한 모습을 본 것이다. 그리고 신통력 하나를 못 얻으면 그 중의 반통력이라도 얻어 흔히 말하는 말세에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쓰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늘상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해 삼칠일 관음기도와 산신기도를 몇 번 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도인이 된 기분이 들 정도로 세상이 다 보이고 세상 일을 미리 알게 되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박정희 대통령 저격 사건이었다. 기도를 하는데 당시 중앙정보부장 기사 최 씨가 “나는 부처님과 마누라 덕에 살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보이는 것이었다. 얼마 후 최 씨 부부가 찾아와 기도 중에 보인 것과 같이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들 부부에게 말을 들어본 즉 마누라가 박 대통령 저격 사건이 있었던 당일 방 도배를 해야 하는데 오늘은 출근하지 말고 일을 해 달라고 최 씨의 부인이 말해 출근을 못했다는 것이다. 그날 박 대통령의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씨 자신은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때 필자는 도를 다 통한 기분이었고 너무 좋아서 그 현상 경계에 집착해 정착하고 말았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이루고 말리라는 불퇴전의 원은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천일 기도를 하게된 것이었고 스님들을 찾아가 기도에 대한 것들과 주의해야 할 일 등을 알아보았다. 해인사 장경각에서 천일 기도를 했던 중앙승가대학 선배 원타 스님은 이렇게 이르셨다. “기도를 하려면 우선 어느 기도를 해야 할 것인가 결정을 해야 한다. 다음은 원을 세워야 한다.” 원타 스님은 원을 세우되 명확한 원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셨다. 기도 중에 그 원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생겨서 원을 바꾸게 되는 현상이 생기면 원을 포기하는 현상도 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을 바꾸거나 포기해서는 절대 아니된다는 것이었다. 그 후 만난 선지식은 제주 약천사 주지 혜인 스님이시다. 스님은 강원과 선방3년을 이수한 후에는 천일 기도를 한 차례 회향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이런 절차를 다 밟으면 속퇴해도 괜찮다고 하셨다. 기도의 중요성을 이른 말씀이리라.
성원 스님은 강화 선원사지 복원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4000일 지장기도 정진 중이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