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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원들이 말하는 약사전 불상·복장유물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9.02.16 11:01
  • 댓글 0

“통일 신라 불상 전형 갖춰”
정영호 단국대 박물관장

신라 불상은 잘록한 허리와 통통한 가슴과 발, 나와 있는 발톱 등이 특징이다. 처음 약사전 삼존불을 뵙고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 28호)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신라는 신라의 특징이 있다. 후대에 아무리 조각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신라불상을 모방해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신라의 고유한 특성까지 흉내 낼 수는 없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이 불상은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의 전형적인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통일신라 때 조성된 불상임에 틀림없다. 또한 가운데 모셔진 약사부처님과 옆의 협시보살님도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이 확실하다.

“한국미술사 확 바꾸는 사건”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

우리나라에서도 고대에 불상을 채색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실제 채색된 불상이 발견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번 발견은 한국 미술사를 확 바꾸는 일대 사건이다. 그런 만큼 복원도 세심하게 이뤄져야 하고 문화재를 대하는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 불교문화재는 대부분 문화재인 동시에 경배의 대상이다. 이제는 내려다보듯 조사했던 기존의 연구 관행에서 벗어나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낯설지만 전통적인 방식을 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자문위원들은 이번 약사전 삼존불 복원이 향후 복원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신라 도구 밝힐 수 있는 단초”
김동현 문화재위원

건축 쪽이 전공이다보니 불상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림사 약사전 삼존불이 통일신라 불상이 확실하다면 어떤 도구로 목심을 만들었는지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목불이 거의 없다시피 한 만큼 신라시대에는 어떤 도구를 이용해 나무를 다듬었는지, 또 어떤 기법이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삼존불을 살펴본 결과 나무를 다듬은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고 이를 면밀한 검토해보면 신라시대의 불상 조성에 쓰였던 도구와 기법 등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밝힐 수도 있을 것이다.

“조선불상 고정관념 깼다”
박상국 문화재위원

조선시대 불상의 양식은 비례와 균형감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한결 같은 평가였다. 그리고 불상 안에 또 다른 불상이 있으리라고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다. 그런데 이번 채색소조불은 놀라운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조성됐다고 판단했던 불상들이 사실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조성돼 덧칠해졌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사례인 것이다. 이는 학문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경사라 할 수 있다. 또 협시불 복장에서 나온 전적들도 연구의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고려 체관 스님의 『천태사교의』는 대단히 귀중한 보물급 자료다.

“조선 복식 연구에도 큰 도움”
박성실 문화재위원

오랫동안 조선시대 복식을 전공하다보면 옛 복식을 다룰 기회가 많다. 그러나 복식의 경우 집안 대대로 전해오는 유물이라고 하더라도 100년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오래된 복식은 출토된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색 자체가 사라졌을 만큼 보존상태가 나쁘고 보존처리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복장 유물은 대단히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특히 모시의 질도 대단히 좋고 바느질 솜씨는 기가 막힐 정도로 뛰어나다. 따라서 조선시대 복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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