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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불교 정체성 위경에 있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9.02.16 14:51
  • 댓글 0

日 기무라 키요타카 교수 금강대서 강조

“동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위경(僞經)이나 의경(疑經)은 동아시아라는 특수한 지역적 시대적 요구 속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곧 불교가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는 없습니다. 깨달음이나 성불이라는 목적을 유지하고 있다면 불교로 받아들여야 하며, 오히려 그러한 위경이나 의경의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의 불교의 정체성을 밝힐 수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불교석학으로 손꼽히는 국제불교학대학원대학 기무라 키요타카(70·사진) 교수는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2월 9일부터 10일까지 금강대에서 개최한 초청강연회에서 “동아시아 불교의 정체성을 위경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무라 교수에 따르면 동아시아 불교는 인도불교 수용 후 세 단계를 거쳐 형성됐다. 즉 경전이 한문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변용’과 주석을 통해 경전을 새롭게 이해하는 ‘변성’, 마지막으로 위경을 만드는 등  ‘변질’의 삼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기무라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불교의 원래 취지가 멀어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 변질에도 ‘부처로 향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무리 교수는 그 예로 인도에서 대지의 신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지장보살이 동아시아에서는 미륵불이 오기까지 중생을 구원하는 중요한 보살로 인식되고 나아가 일본에서는 아이들을 지키는 신으로 ‘변질’되고 있지만 이는 불교사상을 전파하는데 대단히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기무라 교수는 이번 초청강연회에서 자신이 불교를 공부한 계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기무라 교수는 특히 “불교학 연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젊은 날 원전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어학적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 꼭 필요하지만 이를 토대로 연구하고 있는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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