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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후기 불교 박사학위 논문 [상]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9.02.23 13:10
  • 댓글 0

불교와 관련된 2008년도 후기 박사학위 논문이 동국대 등 대학에서 10여 편 나왔다. 특히 위덕대와 동방대학원대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불교 박사를 배출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박사학위 논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마조선 기본테제는 ‘인간 존중’
동국대 선학과 정 운 스님

선사상·법맥·현대적 영향까지 검토
마조사상으로 조계종 폐단도 비판

동국대 선학과 정운 스님은 「마조선 연구」란 논문을 통해 중국 선종이 뿌리를 내리는데 교두보 역할을 했고 오늘날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마조도일(709~788) 스님의 선사상과 특징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정운 스님은 이 논문에서 마조의 인물됨과 행적 및 문하, 마조 선사상의 근원이 되는 보리달마·동산법문·혜능선사상, 마조의 선법과 선풍, 마조선의 전개, 신라에 들어온 마조선의 한국적 전개, 현 중국의 마조선 전개 등 여섯 단계로 나눠 면밀히 고찰하고 있다.
‘마음이 곧 부처’ ‘평상심이 곧 도(道)’ 등 어록으로 유명한 마조 스님의 이론과 실천체계에 대한 고찰로서 중국 선종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 또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세밀한 법맥 고찰로 오늘날 동아시아 선불교의 위상과 면모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마조 스님의 선사상 연구를 통해 오늘날 조계종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한국의 승려들이 선(禪)만을 지향하고 교(敎)를 낮추어 보는 경향 △조계종 승려들이 선을 표방하면서도 포교면에 있어서는 염불과 주력 등 기복적인 태도 △한국불교가 지나치게 문중에 편집돼 있어 문중의 승려가 아니면 배려하지 않고 승려들 교육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 것 △물질 만능으로 인한 해이해진 수행관과 생활패턴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러한 현상들이 마조 스님의 선사상과 크게 배치됨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불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신라 승려들의 치열한 구법정신을 회복하는 동시에 간화선의 정립 및 수행풍토 진작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했다.
정운 스님은 결론을 통해 “마조의 기본 테제는 무한한 가능성과 인간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천태 ‘一心三觀’이 중국불교 특성
동국대 불교학과 광 도 스님

동국대 불교학과 광도 스님은 「천태지의의 중관사상 연구」란 논문을 통해 『중론』에 나타난 중관사상이 천태지의 스님에 의해 어떻게 수용되고 변용됐는지에 대해 고찰했다.
광도 스님은 이러한 연구를 통해 지의 스님에 의해 확립된 천태학은 길장 스님에 의해 대성된 삼론학이 공관(空觀)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심삼관(一心三觀)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파악한다. 즉 구마라집과 그의 제자에 의해 공에 대한 바른 이해가 제시된 이래 삼론학은 이러한 공관을 계승하는데 머물었지만 천태학은 공관에 머물지 않고 공관, 가관, 중관의 삼관과 나아가 그것을 일심으로 관하는 일심삼관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일심삼관은 인도불교와 비견되는 것으로서 중국불교만의 독자적인 특성이라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광도 스님은 “지의의 중관사상이 천태종 내에서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 또 이러한 천태의 중관사상이 선종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앞으로 밝힐 과제”라고 강조했다.

템플스테이 핵심은 이완과 즐거움
동국대 정 윤 조 박사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 정윤조 박사의 「템플스테이 체험의 여가심리학적 모형」은 여가관광체험으로서의 템플스테이 체험의 내용을 탐색하고 인지적 체험과 정서적 체험, 그리고 전반적인 체험만족과의 구조적 관계를 밝힌 논문이다.
정 박사는 템플스테이 참여자들에 대한 직접 참여관찰과 심층면접을 통해 사찰 체험의 구성요소를 자연동화감, 대인교류감, 자기성장감 등에 있다고 파악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완과 즐거움이 자연동화감, 대인교류감, 자기성장감 등 템플스테이 체험의 인지적 체험과 만족을 연결해 주는 매개변수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결국 이완과 즐거움의 두 감정체험이 템플스테이의 핵심 정서적 체험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이번 자신의 연구가 템플스테이 운영주체에게 템플스테이 체험의 중요성 인식과 더불어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운영의 성공을 담보하는 열쇠가 됨을 각인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파-초의 선리논쟁 규명
동국대 선학과 희 철 스님

동국대 선학과 희철 스님의 「백파와 초의의 선리논쟁(禪理論爭) 연구」는 조선후기 백파 스님의 『선문수경』과 초의 스님의 『선문사변만어』에 의한 선 논쟁의 차이점에 대한 규명이다.
희철 스님은 이 논문에서 백파 스님이 전통적인 선 이론에 대해 법과 인명에 의한 삼종선, 살인도와 활인검, 진공과 묘유를 대상으로 새로운 선이론을 주장하고 이에 대해 초의는 4번으로 나누어 반론을 제기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선사이면서도 화엄학의 대가였던 이들 두 스님의 사상을 화엄의 상입과 상즉의 측면에서 구별해 백파 스님은 상입의 입장이고 초의 스님은 상즉의 입장에 서있다고 강조한다. 또 임제삼구, 스승과 제자의 관점, 근기, 체와 용의 관점 등 다양한 견지에서 이들 스님의 사상적 차이를 대별하고 있다.
희철 스님은 “이 논문에서 다뤘던 선리논쟁은 백파와 초의의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나 두 스님의 4변에 대한 귀결점은 일원론적인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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