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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학 대가들 서울로 ‘총집결’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9.02.23 13:18
  • 댓글 0

대장경硏, 3월 20·21일 국제회의 개최
돈황문서와 고려대장경 본격 대조 연구
中 팡구앙팡 교수 등 세계석학 다수 내한

고려대장경이 돈황사본 연구의 난제를 풀 수 있는 키워드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돈황학 대가들이 한국에 모여 고려대장경과 돈황 문서를 본격적으로 비교 검토한다.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는 3월 20~21일 이틀간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대강당에서 ‘고려대장경을 통한 돈황사본의 재인식’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부터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3년간 15억을 지원 받아 ‘TK-IRS의 디지털 이미지 연구 지원 환경에 기반한 고려대장경과 돈황문헌 비교연구시스템 구축 및 대조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돈황 문서와 고려대장경의 정밀한 대조연구를 통해 사본으로부터 인쇄본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났는지를 체계적으로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려초조대장경과 재조대장경 조성 시에 이뤄진 교정의 실체까지도 밝힌다는 방침이다.

고려대장경은 11~13세기 조성된 목판 인쇄본으로 그 완성도와 정확도에 있어 이후 불전을 대표하는 ‘표준 문헌’으로 간주돼 왔다. 특히 6만권에 달하는 돈황 문서는 4~10세기 간에 조성된 필사본들로 대부분 대장경에 입장된 문헌들과 대응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대장경과의 이번 비교 연구는 돈황학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국제학술회의에 참여하는 학자들도 쟁쟁하다. 세계적인 돈황학의 대가인 중국 상해사범대학 팡구앙창(方廣)·남경사범대학 후앙정(黃征) 교수를 비롯해 일본 경도대 인문과학연구소 다카다 도키오(高田時雄)·국제불교학대학원대학 오치아이 도시노리(落合俊典)·화원대 고바야시 엔쇼(小林圓照)·오키모토 가츠미(本克己), 미국 콜롬비아대 웬디 아다멕(Wendi Adamek)·아리조나 주립대 화이유 첸(Huaiyu Chen), 영국 대영도서관 국제돈황프로젝트팀의 임레 갈람보스(Imre Galambos) 박사 등이 참여해 발표한다.

이중 주목할 만한 인물은 단연 중국 팡구앙창 교수다. 그는 중국 해방 후 전문적인 불교연구를 시작한 제1세대 학자로 ‘방산석경’, ‘장외불전(藏外佛典)’ 등의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중국의 돈황학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학자로 손꼽힌다.

또 일본의 다카다 도키오, 오치아이 도시노리 교수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들은 일본 사경(寫經) 연구의 대가들로서, 이번 연구의 범위를 일본에 소장된 방대한 사본들에 대한 대조연구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영국 임레 갈람보스 박사는 돈황문서의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 중인 국제돈황프로젝트 소속 연구원으로 학술과 기술 양면의 국제적인 협력과 공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고려대장경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이규갑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남권희(경북대), 김애영(안양대), 조은수(서울대), 최종남(중앙승가대), 이승재(서울대) 교수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특히 오윤희 고려대장경연구소장의 ‘고려대장경과 돈황문헌 비교연구시스템’ 시연도 있을 예정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측은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고려대장경이나 돈황사본과 같은 인문학 분야의 대규모 자원에 대한 새로운 연구 환경의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제적인 디지털 연구지원 환경에 대한 모델들을 함께 실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려대장경과 돈황학 분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02)923-7994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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