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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번복은 종단 혼란 우려한 결정”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9.04.01 22:55
  • 댓글 0

태고종 운산 총무원장, 1일 기자간담회서
“종단 중진 동의…일부, 능력 없는데 종권만 욕심”

“공인으로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부끄럽지만, 총무원장직에서 사퇴함으로써 초래되는 종단의 혼란을 우려해 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대한 비판과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는 변명하지 않겠다. 종단의 미래를 위해 욕을 먹을 각오로 내린 결정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이 4월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3월 말 자진사퇴 약속을 철회한 이유를 밝혔다. 운산 스님은 이날 총무원장직 사퇴 철회가 종단 중진 스님들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임시중앙종회에 앞서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과 지방종무원장들을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다수의 중진 스님들이 ‘도덕적 결함은 있지만 종단을 위해 임기를 마쳐야 한다’고 밝혀와 사퇴 번복을 결심하게 됐다”며 “3월 19일부터 5일간 종회의원 35명과 종무원장 20명이 사퇴 철회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능력도 없으면서 종권에만 집착하는 이들에게 종단을 맡길 수 없었다는 것이 사퇴 번복의 또 다른 이유다. 스님은 “일부 스님들이 자격이나 능력도 없으면서 총무원장 궐위 이후를 노리고 선거운동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단 현안 문제의 해결을 위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종권에만 집착하는 이들이 종권을 잡는다면 선거 이후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 결국 종단을 더욱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산 스님은 종단 현안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자심을 내보이기도 했다. 스님은 “내가 계획하고 추진한 일들은 시간이 문제일 뿐, 모두 해결할 자신이 있다”며 “지금껏 제기돼온 문제들 가운데 98%는 거짓으로 절을 매각하든 매입하든, 그것은 종단 재산 운용의 한 과정으로 목적과 수단 방법에 문제가 없다면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사퇴 번복에 따라) 도덕적으로 욕은 먹겠지만 종단 화합과 발전 계기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3월 31일 열린 임시중앙종회를 계기로 태고종단은 화합하는 종단, 건전하고 건설적인 종단으로 변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단 화합 및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구상은 있는데 말을 아끼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가시적인 성과로 대신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또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대해 “총무원장 소임은 올 11월 9일까지로 종헌종법에 따라 1달 전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관한 공고가 발표될 것”이라며 “태고종단 선출직 소임은 3선 이상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나 역시 더 이상 총무원장으로서의 재임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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