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세포들 사이에 빛나는 지혜의 등불을 보라

기자명 법보신문

진리의 등불은 어디에서 빛나는가. 지금 여기 이 자리에 빛나고 있다. 부처님의 광명은 어디에서 빛나고 있는가.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우리의 몸과 마음과 함께 빛나고 있다. 우리 몸의 무수한 세포들을 살펴보라. 모두가 지혜와 자비의 등불들이다. 그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정성을 다해 빛나는 대우주의 지혜를 바탕으로 자신의 일을 해낸다. 세포마다 대우주 지혜의 광명이 깃들어있다. 또한 세포 하나하나는 이웃세포와 대단히 사이좋게 지내지 않을 수 없다. 문자 그대로 자비와 사랑의 등불들이다.

세포들의 세계는 지혜와 자비로 빛나는 세계이고 부처님의 위신력과 가피력이 함께 하신다. 어디서 진리의 광명을, 부처님을 멀리서 찾을 것인가? 세포 하나는 부처님의 지혜를 머금고, 무한한 사랑과 자비로 빛난다. 그들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의 오장육부도 마찬가지다. 무한한 지혜로 자기 일을 해내면서 전체를 사랑한다. 우리의 몸속에 세포하나하나 장기 하나하나는 문자 그대로 지혜의 등, 자비의 등불이다. 부처님이다. 보살님이다.
우리의 몸의 원리를 확장해놓은 것이 우주다. 우리가 사는 세계이다.

세상의 모든 나무와 풀 한그루, 새와 동물, 돌멩이들은 모두 형제간이요 자매지간이라 하면 믿을 것인가.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사람을 포함하여 하나같이 하늘과 땅의 아들딸이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왜 이다지도 어둡고 문제성 있는 세계가 되어있는지 안타깝다. 우리 모두는 진지한 자세로 반성하고 참회해야한다. 서로가 원수가 되어있고 적이 되어있다. 서로 싸우고 죽인다. 모두가 형제, 자매인 것을….
 
실상에 있어 우리 모두는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빚을 지며 살아한다. 수많은 다른 중생들에게 은혜를 입고 산다. 우리의 생명이 오늘 이 자리에 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우리의 선조들 역시 무량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던가?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두가 보시와 봉사가 숙명인 삶을 살아야만 하고 부처님 조상님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적인 존재들이다. 전적으로 감사함속에 살아야 하며 우주법계에 충만하신 부처님의 은혜와 가피력에 무한한 감사를 올려야만 한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도 참담하지 않은가? 진리를 등지고 진실을 등지고 무지와 무명으로 덮여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신자유주의라는 미명으로 약탈을 일삼던 소위 강대국들은 모두 경제위기의 덫에 갈려 신음하고 있다. 지혜와 자비가 우리의 숙명일 수밖에 없는 부처님 세상에 극단적 개인주의가 심화되어 공동체의식이 붕괴된 결과다. 돈만 아는 월가의 금융인들은 연대의식도 자비심도 잊었다. 흡사 자동차가 문명의 이기임에는 분명하지만 마구 내버려두면 교통사고가 나고 체증을 일삼는 경우와 같다. 그를 막을 제동장치가 절실한 것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신자유주의 극단주의에 대한 규제가 필연적이다.

그 같은 규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인류의 앞날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인류는 고독감 박탈감으로 가득할 것이고 불안 절망 분노 등이 인류의 생활여건들을 처절히 무너뜨릴 것이다. 이 혼탁의 시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야 한다.

세상을 진실로 사랑과 자비 지혜의 광명 충만한 세계로 만들어나갈 방법은 없는가? 세포들의 세계에 빛나는 지혜와 자비의 등불, 자연계의 아름다운 공존공생의 등불처럼 우리들의 삶 역시 부처님의 진리에 합당한 사랑과 자비 지혜의 등불로 변모돼야 한다. 그 길 가운데 인류의 미래가 있다.

암흑 갖가지 질병이 창궐하고 있는 이 세상에 진리의 광명이 찬연하게 빛나게 해야 한다. 진리를 위반하고 이웃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은 부처님 진리의 이름으로 소멸될 수밖에 없다. 진정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며 무한한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온 세상을 밝혀야만 한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