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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내려놓고 비운 마음자리에 부처 깃든다

사람들은 자주 자연을 칭송한다. 자연이 오염되지 않은 순수의 세계이기에 그러하다. 마음 닦는 수행이 수풀만큼 좋은 곳이 없기 때문인지 모든 위대한 사상은 자연에서 나왔다. 자연은 진정 순수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세계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순수를 사랑하는 이유는 왜일까? 자신의 본질이 순수하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의 근원, 생명의 원천은 오염되지 않은 순수의 세계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누구나 오염되지 않은 것을 사랑하고 청정하고 맑은 것을 찾는다. 사람들이 순수를 찾고 맑고 청정한 것을 찾는 것 역시 본질과 통하기 때문이고 부처님과 통하는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우주의 무량한 대천세계를 마음의 얼룩이요 오염된 세계라 말씀하셨다. 우리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염돼 있다는 것이다.

맑은 마음 무구 청정한 마음이 부처님과 하나 되고 위대한 가피, 영감과 하나 되는 지름길이라 하셨다. 맑고 깨끗한 것이 만유의 근본이지만 우리들 모두 이기심으로 오염돼 있다는 것이다. 법을 듣지 않는 것이 죄가 되는 이유, 기도하고 수행하지 않는 것이 죄가 되는 이유는 그 길이 번뇌를 씻어낼 수 있는 절대절명의 길이기 때문이다. 법을 듣고 기도하는 방법 외에 청정을 향한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기도하는 마음 가운데 번뇌 망상으로 오염된 마음은 맑아지며 법을 듣는 가운데 무진 번뇌와 망상이 걷어지기 때문이다. 우주는 본래 청정하기에 선행을 하면 즐거운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버리고 비우는 행동을 통해 오염이 녹아지기 때문이다. 버리는 마음 주는 마음 베푸는 마음은 모두 청정심 자비심과 하나가 된다. 베풀고 버리면 잘되는 이유 역시 그 같은 마음 가운데 마음이 맑아지고 눈이 맑아져 잘 보이고 잘 뚫리기 때문이다. 공양미 삼백 석에 심 봉사의 눈이 열리고 육바라밀 가운데, 기도 가운데 내일의 문이 열린다.

왜 우리의 앞날이 잘 막히는가? 잘 버리고 비우지 않기 때문이다. 삼독이 눈을 가리고 지혜를 가려 앞뒤가 안보이기 때문이다. 진정 비우고 베풀지 않으면 잘 뚫리지 않는다. 내 것 네 것 잘 따지는 사람이 잘 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내 것 네 것에 속박돼 부처님 경계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내 것 네 것의 경계가 사라져버리면 그 자리는 부처님께서 함께 하시는 자리요 오염이 걷어진 자리이고 대자유인의 자리, 부처님의 한없는 자비심의 자리이다. 욕심을 앞세우면 장벽이 앞을 가린다. 내 것 네 것 따지고 서로 욕심을 앞세우면 제대로 되는 게 없다. 버리는 것 베푸는 가운데 무슨 일이든 속도가 붙게 마련이고 베풀수록 스피디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의 마음이 너무나 오염돼 참 마음의 빛이 약해져있고 참의 태양이 빛을 잃고 있으며 참의 샘물이 말라버리고 참의 향기가 시들어 버렸다. 모두 이기심과 부패가 만연하고 사람의 마음들이 탁해져 있는 탓이다.

무섭다 무섭다 하여도 양심의 오염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내 것 네 것 따지고 욕망과 탐욕으로 부패돼 있는 곳에 성공은 없다. 성공을 위한 사람 성불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내 것 네 것 따지는 마음이 없어야하고 내일 남의 일 따지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남의 일도 내일 같이, 나와 남이 없는 마음으로, 청정한 마음으로 살아보라.

부처님의 가피가 무슨 문제 있겠는가? 부처님은 우리 모두의 오염을 말하려 오신 분, 무명을 타파하러 오신 분! 우리는 우리를 오염 시키는 모든 물질들을 버리고 싶지 않아도 강제로 버려야만 될 날이 찾아든다. 우리는 그 같은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항상 나는 얼마나 청정한가, 또 얼마나 버릴 수 있는가? 비울 수 있는가? 베풀 수 있는가 남과 하나가 될 수 있는가 물어라! 그곳에 부처님의 무량가피는 함께 하신다. 인간의 진보는 스스로 얼마나 자신을 버리고 비울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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