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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스님 1447명 시국 선언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9.06.15 15:49
  • 댓글 0

15일 “법 질서 유린 MB정부 참회” 촉구

 
6월 1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시국선언 낭독에 앞서 스님들이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염원하기 위해 조계종 스님 1447명이 헌법 질서를 유린하고 민심을 이반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을 강하게 경책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은해사 전 주지 법타 스님 등 10여 명의 스님들은 6월 1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승려 1447명을 대표해 소통 부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을 비판하는 시국 선언문을 채택, 발표했다.

시국 선언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42명을 비롯해 안거에 들어간 전국의 수좌 스님 등 총 1447명이 동참했다. 은해사 전 주지 법타 스님은 시국선언에 앞서 “여름 선방에서 안거 중인 스님들이 현실에 비통함을 느끼고 있으며 국민들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시국선언에 동참하게 됐다. 정치 보복없는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정법의 죽비를 마련했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부가 돼달라”고 주문했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 스님은 선언문 낭독을 통해 “전직대통령 서거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음에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현 정부의 부도덕한 행태를 강력히 비판한다”며 “現 정부의 부도덕한 행태와 죽음마저 또 다시 음해하는 정치 검찰의 패악을 목도하며 민주주의가 천 길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국민의 여론 수렴 없이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문화재가 심각한 훼손에 처할 위기에 놓여 있음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4대강 살리기 및 자연공원법 개악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법과 질서를 유린하는 오만함을 참회하라”고 촉구했다.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의장인 진오 스님이 이명박 정부 참회를 촉구하는 의미가 담긴 죽비를 조계사 대웅전 불단에 봉정하고 있다.

6.15남북공동성명 9주년을 맞은 이날 참석자들은 현 정부 들어 남과 북의 대립과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한 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여당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하안거 결제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1447명의 수행자의 마음을 죽비에 담아 현 정부를 경책한다”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수사 사과 △사정기관의 공정성 확보와 중립화를 위한 제도 개혁 △표현과 집회 언론의 자유 등 기본권 보장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 △4대강 살리기 및 각종 문화재 파괴행위 중단 등을 촉구했다.

선언문 낭독에 이어 이들은 조계사의 불단에 ‘이명박 정부의 참회’를 촉구하는 죽비를 봉정했다.
시국선언 이후 이들 동참자들은 7월 1, 2일 양일 간 통도사에서 열리는 교구본사 주지회의에서 자연공원법을 비롯한 시국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은해사 전 주지 법타 스님, 봉국사 주지 효림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법안 스님,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의장 진오 스님,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 스님, 김포불교환경연대 대표 지관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집행위원장 가섭 스님, 前 조계종 문화국장 혜조 스님 등이 참석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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