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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피이야기]격려하고 칭찬하라 그리고 공양하라

기자명 법보신문

우리의 현실은 불완전하다. 모두가 불성을 지녔다 하지만 나도 남도 모두 부족하다. 말도 부족하고 생각도 행동도 모두 부족하다. 내가 남에게 하는 말을 생각해 보라. 남을 위한 쓸만한 말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남을 비난하고 비방하고 비판하는 데 너무 익숙하지 않은가? 우리는 좀 더 어른스러워져야 한다. 부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부처님과 가까워지고 부처님의 말과 생각과 행동을 배우면 점차 완전에 가까워진다. 말과 생각과 행동이 법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내 주변이 온통 부족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기에 그들로부터 듣는 말, 그들이 나에 대해 하는 생각 행동 등이 모두 고통이다. 온통 비난이고 이기심에 가득 찬 악행과 그릇된 생각들 투성이다. 내가 성장하면 할수록 그들의 비방은 커지고 나의 능력이 자라면 자랄수록 시기와 질투도 커진다.

흔히들 도가 높으면 마가 성하다는 얘기처럼 정진하면 정진할수록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주변의 저격병들로 인해 고통이 더해진다. 부처님은 어떠하셨는가? 바라문들과 수많은 어리석은 무리들의 비방과 공격을 감내하시면서 중생제도의 길을 가셨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님을 강조하시면서, 무명의 어리석은 무리들을 깨우치시면서 고행의 길을 가셨다. 우리들 역시 자신을 끝없이 승화시키는 길이 결국 부처의 길이요 결국 그 길이 무량중생들의 제도를 위한 길임을 깨달아야만 한다. 부처의 길이 깊은 곳에서 나 혼자만 갈고 닦는다고 되는 길인가? 나 자신 갈고 닦는 길이 결국 보살의 길이요 부처의 길이다.

나를 갈고 닦는 길이 따로 있고 중생들을 제도하는 길이 따로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부처님께서 6년 고행의 길을 가신 것도 중생을 위한 버림의 길이요 무량중생의 제도를 위해 전법의 길을 떠나신 것도 버림의 길이었다. 결국 모든 수행의 길은 버림을 통해있으며 나 홀로 있을 때는 명상 속에 참선 속에 기도 속에 번뇌를 버리고, 대중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 닦은 마음을 실천을 통해 베푸는 것이다.

모든 불행은 이기심 때문이기에 우리의 삶은 내가 남을 대할 때나 남이 내개 향할 때 한결 같이 아상을 내려놓는 삶이어야 한다. 남을 대할 때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질책하기보다는 그들을 부추겨주고 칭찬하고 공양하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 또 남들이 나에게 비난과 질책과 악행을 가하더라도 그를 선물로 알고 나의 이기심을 녹이는 경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상대방과 하나가 되고 무아심이 되는 길은 그 어떤 비난도 웃어넘기고 어떠한 모함에도 감사하는 것이다. 타인의 좁은 마음에 개의치 않는 길, ‘항상 내 잘못이다’, ‘내 책임이다’ 스스로 수용하는 길이 참수행의 길이다.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많은 비판을 감수해야만 하는 정신적 심리적 거인은 모두를 자신의 잘못으로 받아들인다. 참다운 수행자는 심리적 도피구를 만들지 않는다.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 모두가 부족하기 때문임을 잘 알기에 그들을 제도하지 못한 나 자신을 책망할지언정 그들의 싸움을 거부한다. 참수행자는 어떤 비난에 대해서도 웃으며 답하는 사람들이며 스스로의 부족함으로 나에게 원한을 지닌 영혼이 있다 하더라도 그 영가들에게도 용서와 참회를 구한다. 어떠한 영가들도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려들지 않기에 ‘나의 무지와 이기심으로 그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음을 참회 한다’고 기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

참수행자들이여! 우리들은 하루 종일 타인과 살고 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이기심이란 악마를 녹여라. 상대방을 위해 모두를 위해 친절을 더하라. 칭찬을 아끼지 말라. 베풀어라. 그들을 부추겨라. 모두를 존경하고 나로 인해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라. 타인을 격려하고 모두를 위해 나를 불태우는 등불이 되라. 광명이 되라. 그 길 가운데 영원한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리라.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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