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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병든 지구 위해 기도하고 참회해야

얼마 전에는 조류독감이 한바탕 난리를 치더니 이번에는 신종플루라는 게 또 등장해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이 세상에는 좋은 뉴스보다 고통스럽고 힘겨운 뉴스들이 횡행한다. 왜 이럴까? 인류의 미래는 과연 어떠할 것인가?

과학자들에 따르면 소립자의 세계인 원자 전자들은 아무렇게나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연 따라 생겨난다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대로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인 존재는 부처님밖에 안계시고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상대적 인연 따라 생겨난다. 인간이란 생명체도 아버지와 어머니 의 인연 따라 생겨난다. 광활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만상들도 하나같이 어떤 인연의 소산이다. 생겨난 어떤 존재도 완전하지 않다. 완전한 것은 영원하지만 불완전하기에 언젠가는 눈물 속에 사라져야 한다.

불완전한 인간이지만 자연의 원리를 발견해 갖가지 제품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자연과 환경 파괴하기를 예사로 한다.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 완전할 수가 없다. 자연스런 인연이 아니라 과학 이론과 원리만으로 만들어낸 자동차, 냉장고 등등 심지어 핵무기 등이 인류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대량생산(Mass-Production), 대량소비(Mass-Consumption)가 인류를 크게 병들게 하고 있다. 자동차 하나만 하더라도 문명의 이기라 하지만 갖가지 독성 물질을 계속 뿜어대고 있다. 우리 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인류의 무명과 무지가 파멸을 부르고 있다. 대재앙을 향한 인연을 마구 쏟아내는 철부지와도 같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몸 가운데에 수많은 벌레가 있다 하셨다. 물 한 방울 속에도 무량한 벌레가 있다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독심을 버리라 하셨는데 마음 가운데 품은독심이 몸에 독을 퍼지게 하고 급기야는 수많은 몸속 균들에게도 독소를 먹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실제 갖가지 병균이 인간의 몸 가운데 독소를 머금고 몸 밖으로 방출된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갖가지 소화기질환들의 병균들이 대장에 서식하는 대장균의 변형체라 하지 않는가. 우리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 박테리아가 우리의 몸속에서 생성된 독성을 머금고 뿜어지거나 소변 대변으로 몸 밖으로 나와 병원균을 퍼뜨린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의 부정적 독심이 병균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허공에 퍼져 타인의 몸속에 흡입돼 또 다른 병변을 초래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독심의 스트레스는 인간에게만 유독한 것인가? 양계장에 가보면 닭은 하루종일 밤이건 낮이건 대낮같이 밝은 등불 아래에서 잠도 제대로 못 이룬 채 알 낳기에만 바쁘다. 운동도 제대로 못한다. 축생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독을 만든다. 닭들도 감기를 앓는다. 돼지도 병을 앓는다. 그같이 병균이 공기를 통해 인간의 몸속으로 퍼지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것에 다름이 아니다. 선인선과 악인악과 이듯이 세계적인 경제위기나 조류독감이나 돼지독감이나 신종플루나 원인은 하나다. 탐욕이요 독심이다.

인류의 독심과 탐욕은 끝이 없기에 인류의 파멸은 불을 보듯 분명하다. 언제 끝이 나겠는가. 부처님께서는 태어남을 고통의 태어남, 업의 태어남이라 하셨고 육신을 감옥에 비유하시기도 하셨다. 감옥에 들어간 죄수들은 어떤 마음이 되어야 할까. 우선 자신의 죄를 탕감하기 위해 끝없는 숙명적 참회를 해야만 하리라. 그리고 감옥 밖으로 나가면 개과천선해 새 생명이 될 것을 서원해야 한다.

우리 인류의 앞날을 위해서 또는 불자들은 어려운 가운데 참회자의 삶을 살아야만 하고 끝없는 수행을 통해 인류의 새로운 삶을 기도드려야만 한다. 파멸을 향해 달리는 지구호의 앞날을 위해 피눈물을 흘리며 부처님의 가피를 소리 높여 기도드려야만 한다. 내일 죽는다고 오늘을 살지 않을 수는 없다. 내일 파멸이 온다고 오늘 기도드리지 않을 수는 없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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