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법당 홈페이지, 디지털세대 마음을 잡다
군법당 홈페이지, 디지털세대 마음을 잡다
  • 법보신문
  • 승인 2009.09.29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병-가족 잇는 ‘사이버 위병소’ 역할 자임
10개 카페 활동…새 포교 방안으로 급 부상
 
군사찰 카페는 신병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어 장병과 가족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군사찰 카페의 한 장면.

“법사님 안녕하세요. 10중대 2생활관에 있는 조현우 아빠입니다. 사진 올려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무척 보고 싶었는데 부처님의 가피로 이렇게 사진으로 나마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법사님의 보살핌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긴 울산이지만 마음은 늘 아들이 있는 곳으로 가 있답니다. 법사님의 보살핌으로 우리 훈련병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대 배치를 받아 갈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들을 군에 보내고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던 한 부모가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 이하 군종교구) 홈페이지에 개설된 대성사 카페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군종교구 홈페이지에서 접속할 수 있는 27사단 대성사 카페는 훈련병들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대성사 주지 김희균 법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훈련병 가족들의 이같은 댓글로 온기가 넘쳐나고 있다.

군종교구 홈페이지에 링크된 군 사찰 카페는 이처럼 가족과 장병을 이어주는 사이버 ‘위병소’ 역할을 하면서 디지털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따라 군법당 홈페이지를 활용한 장병과 가족간 소식전하기는 새로운 군포교 방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군종교구 홈페이지에는 60개의 군사찰 카페가 개설돼 있다. 이 중에서도 육군 27사단 대성사를 비롯해 12사단 호국 을지사, 맹호부대 호국 연호사, 8사단 호국 팔정사, 5사단 호국 금강사, 55사단 호국봉화사 등 10여 곳은 영상편지, 위문편지 등을 통해 장병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가족들에 전해주면서 사이버 공간을 제3의 군포교 지대로 활용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군사찰 인터넷 카페는 법회소식, 불교교리는 물론 신앙상담, 자유게시판, 법회 동정, 소식 난 등 군사찰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특히 27사단 대성사를 비롯해 55사단 호국 봉화사, 호국 을지사 등은 면회 및 서신 왕래가 어려운 신교대의 특성을 감안해 장병들의 소식을 위문편지와 사진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 씩 가족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때 군종병은 훈련병들의 부모나 여자 친구의 연락처로 문자를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그리고 문자를 받은 가족들은 군종교구 홈페이지에 접속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상호간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훈련병과 가족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법회를 찾는 신병 수도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군법당은 또 법회와 교리 등을 신속하게 업데이트해 군장병들의 접속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중에서도 신교대 군법당 카페의 활동이 가장 눈에 띈다. 카페만 개설해 놓고 관리를 못해 무용지물이 돼버리는 수많은 인터넷 카페와 달리 이곳은 군장병 관련 최신 소식들이 가득하다. 군법사와 군종병이 훈련병들의 생활관까지 찾아다니며 법회에 참석하는 병사들의 최근 상황을 하나 하나 파악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같은 사이버 군법당의 활성화는 인터넷과 함께 성장해온 젊은 군법사들이 늘어나면서 가능해졌다. 이른바 인터넷 세대로 통하는 젊은 군법사들에 의해 사이버 군포교가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에 영향을 받은 고참 군법사들도 젊은 군장병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디지털’세대에 맞는 군포교 방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 중에는 김대현 법사처럼 군종교구 홈페이지가 개설되기 전부터 주요 포털에서 활동하며 군포교 활성화에 노력해온 이들도 있다.

사이버 군포교가 활성화되는 데는 군종교구의 적극적인 지원도 크게 기여했다. 군종교구는 출범 후 사이버포교를 위한 서버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인터넷 활성화의 디딤돌을 놓았다.

대성사 주지 김희균 법사는 “사진 동영상을 활용한 멀티태스킹과 정보 활용 능력이 강한 장병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군종교구 홈페이지에 링크된 군법당 카페의 활용방안을 다각화하고 동시에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며 교구차원의 세밀한 지원체제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사이버 군포교가 활성화 되면서 새로운 군포교 방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50% 정도의 군법당 카페가 휴면상태에 있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